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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91130664439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5-03-27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하나, 이야기의 시작
둘, 가족 이야기
셋, 각 층의 이야기
넷, 누구에게나 부를 노래가 있다(그리고 춤을 출 이유도)
다섯, 남편의 이야기
여섯, 모든 이야기에는 악당이 필요하다(확실한 예외)
일곱, 어느 황당한 강아지 이야기
여덟, 절대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
아홉, 여주인공을 찾아서
열, 누구나 처음 들었을 때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남겨야 한다
열하나, 내 이야기 선택하기
열둘, 모든 이야기에는 시작이 있다
열셋, 모든 이야기는 죽음으로 끝난다
열넷, 완벽한 순간
열다섯,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이야기
열여섯, 앞으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열일곱,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지 않으면 소멸한다
열여덟, 마음이 머무는 곳이 곧 집이다
열아홉,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 이야기를 들려주지 마라
스물, 깊은 순간과 얕은 순간
스물하나,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스물둘, 방황의 기록
스물셋, 셰에라자드를 찾아서
스물넷, 책으로 이루어진 섬
스물다섯, 행간 읽기
스물여섯, 이국의 왕자
스물일곱, 진짜 이야기는 술 한잔 마신 후에야 시작된다
스물여덟, 절대 기록을 남기지 마라
스물아홉, 조용한 목소리들
서른, 이야기의 결말
서른하나, 아무에게도 들려주지 않은 이야기
서른둘, 슬픔은 죄책감만큼 무겁지 않다
서른셋, 모든 이야기의 양면성
서른넷, 소년과 개
서른다섯, 종이에 적힌 글
서른여섯, 한 시대의 종말
서른일곱, 우리는 모두 이야기꾼이다
작가의 말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재니스는 어쩌다 자신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케임브리지 외곽을 가로지르는 출근 버스에서 슬쩍 엿본 누군가의 인생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싱크대를 청소하다가 우연히 듣게 된 단편적인 대화 때문이었을까? 청소 도우미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재니스는 (자신이 거실에서 먼지를 떨거나 냉장고 성에를 제거하는 동안)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마 사람들은 늘 그랬을 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이야기들이 스스로 그녀에게 다가오고 재니스는 그걸 차곡차곡 모은다. 재니스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받아주는 그릇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그녀의 몸짓 역시 그녀가 아는 진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에게 재니스는 그들의 속내를 받아주는 소박하고 친근한 그릇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표시다.
월요일에는 아주 특별한 순서가 있다. 하루를 웃음으로 시작해서 슬픔으로 마무리한다. 짝이 맞지 않는 북엔드처럼 이 두 가지가 그녀의 월요일을 지탱해 준다. 웃을 일을 생각하면 아침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날 수 있고, 앞으로 닥칠 일에 대비해 마음을 단단히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재니스는 일부러 근무 일정을 그렇게 잡았다.
유능한 청소 도우미는 어떤 요일, 어떤 시간에 누구 집에서 일할지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법이다. 더 중요한 점은 균형 잡힌 월요일을 위해 그날 어떤 순서로 일할지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믿을 만한 청소 도우미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고, 놀랍게도 케임브리지에는 재니스가 독보적인 청소 도우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듯하다. 정작 재니스는 자신이 ‘독보적’이라는 칭찬에 (고객이 친구와 커피를 마시면서 하는 말을 우연히 들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녀는 자신이 독보적인 여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도우미로서는 독보적일까? 그렇다, 그런 것 같다. 확실히 경력이 충분히 쌓이기는 했다. 다만 “재니스는 청소를 아주 잘했어”가 그녀의 인생을 요약하는 문장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