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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25553757
· 쪽수 : 600쪽
· 출판일 : 2014-10-03
책 소개
목차
주요 조정경기 개최지 | 프롤로그
제 1 부 : 1899~1933년 조 랜츠, 워싱턴 대학 조정부에 들어가다
제 2 부 : 1934년 조지 요먼 포코크, 경주정을 제작하다
제 3 부 : 1935년 앨 울브릭슨, 최강의 조정팀을 만들다
제 4 부 : 1936년 아돌프 히틀러, 안방에서 패배하다
에필로그 | 작가의 말 | 후주 | 찾아보기
책속에서
실제로 생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올림픽 표준인) 2,000미터 조정경기 1회에 들어가는 생리학적 노고는 마치 야구경기를 2회 연속으로 치를 때에 버금간다고 전한다. 게다가 이런 노고는 불과 6분여라는 짧은 시간 사이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바비 모크는 매번 누군가의 이름을 들먹이며 스트로크를 지시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래야만 감정적인 효과가 더 커지기 때문이었다. 가끔은 “앨을 위해 열 번만 줘봐!”라고 했고, 또 어떤 때는 “포코크 선생을 위해 열 번만 줘봐!”라고 했다. 그는 이제 메가폰에다 대고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조 비즐리를 위해 열 번만 줘봐!” 물론 모크 본인을 포함해서 보트 안에 있는 사람 중에 조 비즐리라는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그는 지금 장난을 치고 있는 것이었다. 어쨌거나 선수들은 크게 열 번을 줬다. 곧이어 그가 외쳤다. “저 2학년 자식들을 위해 크게 열 번만 줘봐!” 그러자 보트는 앞으로 확 내달렸다.
조정은 여러 면에서 근본적인 역설이 있는 스포츠이다. 우선 에이트 경주정에서는 (이례적으로 크고 신체적으로 강한 선수들에 의해 동력을 얻는) 그 보트에서도 가장 체구가 작고 가장 힘이 약한 사람이 명령을 내리고, 조종을 하고, 방향을 결정한다. 키잡이는 (최근에 와서는 노잡이가 모두 남자인 상황에서 키잡이만 여자인 경우가 종종 있다.) 반드시 자기 덩치의 두 배는 되는 선수들을 바라보는 인격의 힘을 가져야만 하고, 이들을 향해 명령을 내려야만 하며, 이런 명령에 저 거인들이 즉각적이면서도 이의 없이 반응하리라는 확신을 가져야만 한다. 이것이야말로 스포츠에서도 가장 불합리한 관계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