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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91160263657
· 쪽수 : 404쪽
· 출판일 : 2025-07-01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 13
프롤로그 “내가 가진 가장 귀중한 책자” … 19
여행 면허, 여권 | 개인과 문화와 정치의 접점 | 국경을 넘어 경계를 가로지르는 사람들 | ‘나’의 증명 | “여권의 번거로움” | 국경 통제 의례를 향한 노골적인 도발 | 전쟁과 여권 | 여권의 위력과 인간 소외 | 여권의 악몽 |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 | 우리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제1부 현대식 여권의 등장 이전 시대
제1장 고대 국가와 고대의 시민 … 57
람세스 2세의 프랑스 여행 | 여권을 소지한 미라 | 수집되고 해석되는 기억으로서의 여권 | 현존하는 최초의 여권, 안전 통행증 | “아무도 그를 억류하지 말지니라” | 『구약성경』의 여행 허가증, 할미 | 배제에서 비롯된 고대 시민권 개념 | “가치 있는 생명”과 “벌거벗은 생명” | 고대 그리스의 여권 ‘심볼라’와 ‘심볼론’ | 고대 로마의 시민권과 ‘호모 사케르’ | 고대 중국의 통행증, 전(傳) | 근대 여권의 초기 버전으로서의 전(傳)
제2장 위대한 군주와 그랜드투어 여행자 … 95
마르코 폴로와 황금 패자 | 황금 패자의 위력과 한계 | 폴로 가족의 황금 패자 이야기는 진짜일까 | 중세 유럽의 주권국가와 안전 통행증 | 절대 권력의 상징으로서의 여권 | 엘리자베스 1세의 “여행 허가서”와 그랜드투어 | 시(詩)라는 위대한 여권 | 진본 확인 표식과 인장이 찍힌 종이 한 장 | 파리에서 인쇄기로 만들어버린 미국 최초의 여권 | “움직이고 머무르고 떠날” 자유와 국가 안보의 충돌
제3장 근대 국가와 근대의 시민 … 127
신체를 읽어내는 여권 | 열성적 여행자 스탕달의 여권 이야기 | 1819년 볼로냐의 바이런 엿보기 | 지인의 신원 조작을 도운 메리 셸리 | 젠더적 경계를 뛰어넘기 위해 이용된 여권 | 남북전쟁 이전의 미국 여권과 허먼 멜빌 | 허먼 멜빌의 ‘주관적’인 신체 특징 묘사 | 시민권 증명서를 요구받은 허먼 멜빌 |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자유 문서” 선원 보호증 | 자유는 돈으로 샀지만 여권은 사지 못하다 | 흑인과 백인의 닮은꼴 여권 | 69세에 시민권의 상징인 여권을 발급받은 더글러스
제2부 현대식 여권의 등장
제4장 모더니스트와 투사 … 171
방랑자이자 망명자이며 난민인 제임스 조이스의 여권 | 여성이 자신의 여권을 가질 수 없던 시대 | 전쟁의 발발과 취리히에 모여든 망명자들 | 가발을 쓰고 턱수염을 민 레닌의 여권 사진 | 여권 사진과 국가권력의 이동 통제 | 지드, 릴케, 파운드 등 예술가와 지식인들 분개하다 | 엘뤼아르의 여권으로 파리에 둥지를 튼 에른스트 | 거트루드 스타인의 『자서전』과 공식적인 여권의 관계 | 헤밍웨이의 네 가지 여권 | 가족이 지워진 피츠제럴드의 여권 | 여권 서류의 기록은 소지자의 행적 추적기 | 흑인 시인 랭스턴 휴스의 여권 | ‘색깔의 여권’마저 도둑맞은 시인
제3부 현대식 여권의 시대
제5장 추방자와 무국적자 … 219
러시아의 농노와 여권 | 여권 없는 유대인 화가, 마르크 모이셰 샤갈 | 난민과 무국적자와 인권의 위기 | 난센여권의 등장과 스트라빈스키 | 소비에트 정부의 귀화권 박탈과 나보코프의 난센여권 | 히틀러를 가까스로 피한 나보코프 가족의 프랑스 탈출 | 츠바이크, “무국적자를 위한 여권”을 신청하다 |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무국적자 | 영국 여권 때문에 적국인이 된 조이스 가족 | 에른스트, 프랑스와 게슈타포 양쪽에서 쫓기다 | 예술가와 지식인 난민 구조를 위해 나선 “미국의 쉰들러” | 에른스트의 그림이 에른스트를 구하다 | 비시 정권을 간신히 벗어난 샤갈 | “언젠가 유명해질” 아렌트, 뉴욕으로 탈출하다 | 발터 벤야민, 스페인 국경을 넘지 못하고 자살하다 | 오늘날까지 계속되는 난민 위기와 “권리를 가질 권리”
제6장 이주자와 마르크스주의자 … 263
아이웨이웨이, 여권 통제 의례를 신랄하게 패러디하다 | 어떤 종류의 여권을 갖고 있는가 | “여권 압수”라는 감옥 | “왜 나에게 라벨이 붙어야 한단 말인가?” | 레온 트로츠키 추방과 암살자의 이중 여권 | 냉전 시대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는 것 | 이동과 표현의 자유를 위한 소송 | 빌린 여권으로 국경을 넘은 네루다 | “로브슨을 노래하게 하라”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르타 뮐러의 소설 『여권』 | 영토 없는 NSK 국가의 여권 | NSK의 가상 여권에 몰려든 여권 신청서 | 여권으로 인한 국제적 위기를 환기시키는 여권 | NSK 국가의 여권에 대한 지젝의 통찰
제7장 외지인과 원주민 … 304
지구에 떨어진 사나이, 데이비드 보위 | “외(계)인(alien)”의 의미 | “행성 간” 슈퍼스타의 토성 출생 여권 | 여권이 필요 없는 여행에 대한 판타지 | 여권이 있든 없든 위협적으로 인식되는 “외부인” | 남아프리카에서 지구로 떨어진 이민자, 일론 머스크 | 머스크의 이민 제한 정책 비판 | 미국 여권 대신 세계 여권을 사용한 야신 베이 | 세계 여권을 발급받은 난민 무국적자 75만 명 | “내 조국은 지구” | 줄리언 어산지와 에드워드 스노든의 여권 | 오스트레일리아 애버리진 부족연합의 여권 | 원주민 집단의 완전한 주권 행사로서의 여권 | 북아메리카 원주민 이로쿼이 연맹의 호디노소니 여권
에필로그 “좋은 여권 나쁜 여권” … 347
동등한 자유를 보장하지 않는 여권 | 제2의 여권 시장과 두 가지 여권을 소유한 자 | ‘올바른 여권’ 소지자의 ‘수상한’ 피부와 이름 | 브렉시트와 EU 없는 영국 여권 | 영구불변한 “좋은” 여권은 없다—미국 여권의 거부 | 몰타의 시인이 만든 유토피아적 반(反)여권 | 여권의 미래, 미래의 여권
미주 … 377
도판 출처 … 389
찾아보기 … 391
리뷰
책속에서
여권은 우리가 갈 수 있는 곳과 갈 수 없는 곳을 정확히 통제하는 기묘한 힘이 있다. 여권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새로운 삶으로 가는 안전한 통행을 약속할 수도 있다. 또 여권은 위험으로부터, 규제로부터, 또는 단지 친숙한 환경의 따분함으로부터 도피하게 해줄 수도 있다. 또한 여권은 그 소지자를 길게 늘어선 줄에서 맨 앞으로 나가게 해줄 수도 있고, 관료주의가 지배하는 안쪽 방으로 끌려가 원치 않은 세부 검문을 당하게 만들 수도 있다. 우리가 고향에서는 얻을 수 없는 뭔가를 찾아 떠날 때에 온갖 종류의 경계 (지리적 경계뿐만 아니라 문화적, 언어적, 경제적, 법적 경계까지도)를 건널 수 있는 허가를, 일을 마친 다음에는 무사히 돌아올 수 있는 허가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여권이다.
_ 프롤로그 중에서
람세스 2세의 미라가 여권이 필요했던 이유는 출처에 따라 의견이 상당히 다르다. 국제법상 적절한 신원 확인이 되지 않은 유해는 이송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가 하면, 프랑스 법률상 자국에 입국하려는 사람은 생사와 관계없이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 어디선가는 이집트 법률상 심지어 사망자조차도 출국하려면 적절한 서류가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또 어디선가는 이집트 공직자들이 그 서류만 있으면 파라오가 해외에서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어서, 늦지 않게 자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보장해준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_ 제1장 ‘고대 국가와 고대의 시민’ 중에서
고향까지의 장거리 여행에서 폴로 형제를 보호하기 위해 몽골 군주가 하사한 황금 패자는 길이 25센티미터에 너비 7.5센티미터였고, 대략 다음과 같이 번역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명령이 새겨져 있었다. “영원한 하늘의 힘에 의하여, 칸의 이름은 거룩할지어다. 그를 숭배하지 않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 『동방견문록』에도 명백히 나와 있듯이, 낯선 땅으로 간 이방인은 투옥, 예속 또는 즉결 처형 같은 불운한 운명을 맞닥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쿠빌라이 칸이 하사한 황금 패자는 1270년경 베네치아로 돌아가는 여행에서 폴로 형제를 보호해주었으며, 그리하여 십대 소년 마르코를 동반하여 두 번째이자 훨씬 더 유명한 극동 원정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제2장 ‘위대한 군주와 그랜드투어 여행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