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4488
· 쪽수 : 628쪽
· 출판일 : 2015-01-30
책 소개
목차
BOOK 1 사람들
BOOK 2 괴물들
리뷰
책속에서
주간 근무를 한 적은 거의 없었다. 주간은 고참들의 특권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밤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살인 사건을 쫓고 싶은 사람이 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사랑하는 야간 근무도 지금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애블라모비츠 사건이 부진한 탓에 에이미 주 국장이 어떤 식으로든 행동을 보여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면 신문 매체가 그녀를 통째로 삼켜 버리려 들 것이다.
돈 많은 지역 사업가의 토막 시체가 술통 세 개에 담긴 채 샌프란시스코 만에 떠오르면 매체는 물론 대답을 원한다. 국장은 전문가답게 정보를 두드려 맞춰 매체 사냥개들이 굶주리지 않게 원하는 먹이를 나눠 주는데 그러다 보면 사냥개들은 점점 구미를 잃고 다른 기삿거리를 찾아 떠난다.
국장의 기자회견 각본은 너무도 뻔해, 부하 경관들이 단계를 붙여 주기까지 했다. 1단계, 정보를 수집하되 억측은 삼간다. 2단계, 윗선에 사건 설명을 한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국장은 벌써 3단계로 넘어간다. 3단계, 다목적 수사팀 구성, 그리고 곧바로 4단계 추가 인력 보강으로 들어간다. 이때 추가 인력이란 야간 근무 조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국장이 살인전담반 반장 제시 섀로우에게 지시를 내리면, 물론 브라이언이 영순위다.
축축하고 퀴퀴한 헝겊 냄새.
야채 섞는 악취.
사냥의 들뜬 열기.
두 개의 엇갈린 감정. 증오가 뿜어내는 압도적이고도 자극적인 맛. 악이 스멀거리며 조이고 간질이는 듯한 감각.
사냥은 그가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 그를 사냥한다.
브라이언은 미동도 않고 서서 두 눈으로 먹잇감을 추적한다.
하나의 자궁.
그들이 목표를 고문한다. 그가 그러했듯이.
우린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어.
모호하고 부조리한 이미지를 통해서나마 거리를 알아볼 수 있었다. 밴네스. 흐느적거리는 사람들,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모호한 얼굴들. 저 흔들리는 색덩어리는 자동차일 것이다. 헤드라이트와 가로등이 안개를 태우고 있었다.
브라이언은 목표를 지켜보았다. 나른한 진홍빛과 탁한 금빛의 추상적 인상들이 만들어놓은 목표. 타깃은 어깨는 넓고 금발 머리는 휘날렸으며 사악한 눈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푸키 창은 평생 끔찍한 사건을 많이 겪었다. 시체들도 전혀 낯설지 않다. 시카고에 있을 때, 두 번째 살인 사건의 범인은 제 어머니를 죽인 다음 시신을 조각조각 다져 부엌 싱크대 음식물 처리기로 해결하려 했다. 그런 현장을 보고 아무렇지 않을 수는 없다. 결국 사람이 변하고 만다. 끔찍한 사건들을 다루고 사람이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지 지켜보면서 결국 신념까지 흔들려야 했다. 신이 자애롭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그렇다, 그는 신을 의심하고 자기 일에 대한 능력을 의심했다. 법 시스템 자체를 의심한 적도 여러 번이다. 하지만 6년을 함께 뛰는 동안 브라이언 클로저를 의심한 적은 맹세코 없었다.
지금까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