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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5557533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15-10-22
책 소개
목차
머리말 04
01 삶은 계란(Life is Egg)
아날로그 / 가방 / 뉴비/ 예의
우주 / 밤샘 / 평균 / 단톡방
군대 / 게임 / 알레르기 / 노(오)력
불행 / 행복
02 정체성 없이 정체된 내 정체
정체성 / 부족함 / 스트레스
모난 돌 / 어른이 / 서명
셀프메이드 / 자연스러움 / 용서
매너리즘 / 의식의 흐름 / 주제파악
03 리뷰 알지도 못하는 놈들아
니들이 와서 함 해볼래
×알못 / 문체 / 디스
수박 / 야동 / 맞춤법
해외파 / 부먹찍먹 / 에버랜드
택배 / 세대 차이 / R=VD
사과문
이 책에 영감을 준 것들
리뷰
책속에서
그런데 문제는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이런 뉴비들에 대한 모종의 차별과 따돌림과 무시가 가해지는 경우가 꽤 많다는 것이다.
솔직히 뉴비가 만만하긴 하다. 어리버리하고, 세상물정 모르고. 손도 어디 놓아야 할지 망설이는 듯한 눈빛, ‘난 좆밥이오’ 하고 얼굴에 써붙여놓은 것 같다. 그런데 그런 놈들을 골탕 먹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나는 이게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상대적 약자를 괴롭히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사회라니…
<뉴비> 중에서
예컨대 대학에서 주장하는 ‘선배에 대한 예의’가 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많은 대학에서는 이미 개선되긴 했지만(지방대 비하 아님), 여전히 겨우 일 년 늦게 대학에 들어온 후배가 선배에게 차려야 하는 예의가 지나치게 많다. 만약 이게 당연한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면 한 번 상상을 해봐라. 초등학교 2학년짜리가 초등학교 1학년한테 ‘어디 1학년이 우유에 네스퀵을 타먹어!!!’라고 한 바탕 면박을 주곤, 차렷과 열중쉬어, 엎드려뻗쳐를 10분 시킨 다음에 밖에 나가 오리걸음으로 운동장 2바퀴를 돌게 한다면 그야말로 현세의 《코미디빅리그》일 것이다.
<예의> 중에서
사실 둥글둥글한 것들만 잔뜩 모아놨을 땐 아귀가 잘 맞지 않는다. 중간에 반드시 날카롭게 패인 빈자리(은행 잎 모양의)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바로 모난 것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옳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위치가 다를 뿐이다. 역할이 다를 뿐이다. 둥근 것들과 모난 것들이 옹기종기 모여 더욱더 튼튼한 전체가 된다. 높고 튼튼한 돌탑을 쌓을 때 필요한 것은 똑같은 모양의 돌 수백 개가 아니라 유기적 퍼즐처럼 섞일 수 있는 다른 돌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농구에는 이른바 스크린Screen이라는 기술이 있다. 그냥 쉽게 말하면 ’걸리적대는 것’이다. 공을 잡고 있는 팀원이 돌파나 슛을 쉽게 하기 위해 내가 수비수의 장애물이 되는 기술. 내가 걸리적대는 능력이 어딘가에선 큰 도움과 조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난 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