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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25558868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16-04-25
책 소개
목차
등장인물
추천의 말│배순탁(음악평론가, [배철수의 음악캠프] 작가)
추천의 말│김이나(작사가)
Ⅰ Honesty
Ⅱ Rhapsody In Blue
Ⅲ Whatever Gets You Thru The Night
Ⅳ Jupiter
Ⅴ 가을 하늘에
Ⅵ Pastorale
Ⅶ I. G. Y.
Ⅷ Stardust
Ⅸ Moonlight Serenade
Ⅹ Pennsylvania 6-5000
ⅩI 반딧불의 빛
ⅩII Three Views of A Secret
주요 곡 해설
리뷰
책속에서
나도 남들과 다름없이 젊은 시절에는 <어니스티Honesty>가 애청곡이었다. 주로 카세트테이프로 들었다. 1980년에는 그 노래를 들으려면 검은 염화비닐로 만들어진 레코드판을 사거나 빌리거나 방송 녹음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다운로드가 아니라 방송 녹음이다. 당시 지상에 흐르는 음악의 대부분은 디지털이 아니었다. FM 방송도 일일이 레코드판에 바늘을 얹어 음악을 틀었다. 그렇게 음악을 집에서 라디오로 수신하다가 숨을 죽이며 엄숙하게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하는 작업이 방송 녹음이다. 그때는 그것이 엄연한 레코딩의 일부라도 되는 양 진지했다.
음악의 시대였다. 모든 음악이 지금보다 비싸고 귀하며 눈부셨다.
나는 언제나 음악이 흥미진진했다. 텔레비전에 밴드가 나오면 어떤 스타일의 악단이건 숨을 죽이고 뚫어지게 바라보곤 했다. 프로건 아마추어건 상관없고, 어떤 밴드라도 좋으니 언젠가 그들 중 하나가 되어 내 손가락이나 입술을 통해 리듬과 멜로디를 만들어 내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당시 고등학생이라면 아주 흔하게 가지고 있던 소원이었다.
나는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모두가 당연히 외친 앙코르 무대에 쓰지 선배는 베이스가 아니라 테너 색소폰을 들고 등장했다. 비정상적으로 목소리가 높은 드러머와 기타리스트가 절묘하게 엘튼 존과 존 레논을 연기하면서 <왓에버 겟 유 투르 더 나이트Whatever Gets You Thru The Night>가 시작되었다. 쓰지 선배의 색소폰이 치고 들어왔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노래 도중에는 색소폰으로 베이스 라인을 연주했다. 기묘한 앙상블이었다. 뭐 어때, 하는 식의 난폭함. 과감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