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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우물을 기억하는 법

개구리가 우물을 기억하는 법

김리뷰 (지은이), 김인엽 (그림)
알에이치코리아(RHK)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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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우물을 기억하는 법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개구리가 우물을 기억하는 법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25559674
· 쪽수 : 252쪽
· 출판일 : 2016-07-25

책 소개

구독자수 47만 명, 총 조회수 3억 뷰의 페이스북 인기 페이지 '리뷰왕 김리뷰'가 이야기하는 흙수저의 삶을 담은 에세이로 본 투 비 흙수저였던 과거를 현재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고백하는 책이다.

목차

머리말

CHAPTER 1. 흙수저에서 도자기수저로
영화 ─ 취미의 탄생
거짓말 ─ 생계형 거짓말쟁이
운동화 ─ 새 신발과 가짜 자존감
컴퓨터 ─ 정보의 바다에서 난파선을 타고
음식 ─ 가질 수 있는 식습관에 대하여

CHAPTER 2. 가난, 개미지옥
이 ─ 신경을 도려낸 뒤의 고통
감정 기복 ─ 내 감정과 마주한다는 것
여성 ─ 부조리한 당연함
절약 ─ 모아서 태산이 되는 건 빚뿐이었고
노력 ─ 노력해서 패배자가 되는 방법

CHAPTER 3. 노예의 정서
눈치 ─ 눈치 없이 살아가는 방식
정품 ─ 나는 열심히 벌어 양심을 사기로 했다
야구글러브 ─ 찢어진 멘탈과 정신승리
인간관계 ─ 캠퍼스의 이민자
정신병 ─ 나에게 붙인 라벨

CHAPTER 4. 홀로 서기
일 ─ 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일
옷 ─ 주면 주는 대로 입어야 했던
커피 ─ 쓴맛에 길들여지는 과정
몸 ─ 약자는 어째서 약한가
책 ─ 창고에서 펼친 오래된 책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묵돌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4년 경상남도 창원에서 태어났다. 수필집 《여로》와 《최선의 우울》, 소설집 《시간과 장의사》 《모두가 회전목마를 탄다》 《카누를 타고 파라다이스에 갈 때》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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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엽 (그림)    정보 더보기
산본에서 태어나고 자라 만화를 그린다. 비정기적으로 만화책 <신도시>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두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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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엽의 다른 책 >

책속에서

나는 물건을 훔치지 않아도 늘 발이 저렸고, 딱히 뒤가 구린 짓도 하지 않았는데 거의 매일 거짓말을 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훔쳐 봤자 뭘 얼마나 훔치고 구린 짓을 해 봐야 뭐 얼마나 구리겠는가? 내가 계속 거짓말을 했던 이유는 내 행동이나 생각 때문이 아니라, 솔직해졌을 때 한없이 창피하고 초라해지는 나의 상황 때문이었다. 내가 거짓으로 대답해야 했던 질문은, ‘너는 어떻게 생각해’, ‘이거 네가 한 거야’ 같은 것보다 ‘너 어디 사니’, ‘너희 부모님은 무슨 일 하셔’, ‘넌 학원 어디 다녀’ 같은 질문이었다. 어린 나이의 나는 엄마와 단둘이 주공 임대 아파트에 살고 엄마는 일 없이 매일 집에서 쉬고 학원은 돈이 없어 가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차마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다. -거짓말


그렇게 신발이 도착했다. 침을 꿀꺽 삼키고 상자를 열었다. 나이키 운동화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멋졌다. 개학 직전 친구와 만날 일이 생겼고, 마침내 처음으로 나이키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가뿐했다. 생각보다 발이 엄청 편하지는 않았지만 원래 그렇게 신는 신발이겠거니 했다. 내가 산 신발이 정품이 아닌 가품이라는 걸 알게 된 건 그로부터 약 일주일 후였다. 신잘알(‘신발 잘 알고 있는 놈’의 준말)이었던 한 친구가 내 신발을 보더니 ‘이거 어디서 샀냐? 이미테이션 티 엄청 나는데’라고 물어본 것이다. 나는 나이키 로고의 모양이 그렇게 다양한 줄 몰랐고, 로고 끝이 살짝 꺾인 것과 바느질 마감 상태를 보고 짝퉁을 감별한다는 것도 놀라웠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OEM 상품’이라는 말이 가품을 그럴 듯하게 포장한 단어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엄청 충격을 먹거나 하진 않았다. 다른 곳에 비해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이 조금 이상하긴 했다. 가품이라는 걸 알고 난 후에는 그 신발을 신지 않았다. 몇 번 억지로 신고 나가긴 했는데, 이전과 같은 기분으로 신고 다니는 건 불가능했다.
신발은 바뀌지 않았다. 내 생각이 바뀌었을 뿐이다. 그게 날 더 슬프게 만들었다. -운동화


우리는 말 한마디 없이 치과에서 나와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말없이 이를 닦았다. 때는 겨울이었고, 수도꼭지에서는 얼어붙을 만큼 차가운 물이 나왔다. 나는 그 물로 치약 거품을 머금은 입안을 헹궜다. 10초 정도였을까? 죽고 싶을 만큼 이가 시렸다. 그다음에는 꽤 견딜 만했다. 양치를 끝내고 나왔고, 엄마는 방 한쪽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날 엄마와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할 필요가 없었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없었기 때문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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