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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아름다운 흉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민경욱 (옮긴이)
알에이치코리아(RHK)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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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흉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아름다운 흉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59834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6-08-18

책 소개

1등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스포츠 세계에서 금메달리스트, 세계챔피언이 되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마저 외면한 스타 선수들의 뒤틀린 욕망과 배신, 참혹한 결말이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진다.

목차

1장 한밤의 살인사건 … 7
2장 사라진 목격자 … 37
3장 타란툴라의 복수 … 93
4장 조작된 금메달 … 139
5장 도쿄의 고독한 추격자 … 189
6장 악마의 실험 … 253
7장 함정 … 287
8장 희생자들 … 325

옮긴이의 말 … 357

저자소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    정보 더보기
오늘의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1958년 오사카 출생. 오사카 부립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쓰다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1985년 『방과 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1999년 『비밀』로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과 제6회 본격미스터리대상 소설 부문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제7회 중앙공론문예상, 2013년 『몽환화』로 제26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2014년 『기도의 막이 내릴 때』로 제48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작품으로는 『백야행』, 『라플라스의 마녀』, 『가면산장 살인사건』, 『녹나무의 파수꾼』,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등이 있다. 1985년 데뷔하여 2025년 작가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동안 10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다. 또 일본 내 ‘단행본 판매 누계 1억 부’ 돌파라는 전대미문의 쾌거를 거둔 일본 최고 베스트셀러 작가다. 그중에서도 ‘고다이 쓰토무’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는 『가공범』은 특별하다. 고다이는 그동안 작가가 그려 온 인물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예리한 관찰안과 부지런한 발, 소탈하고 인간적인 면모로 독자를 단숨에 사로잡는다. 새로운 캐릭터, 시리즈를 선보임으로써 히가시노 월드의 변화를 예고했지만 작가의 전매특허인 온몸을 전율케 하는 미스터리와 강력한 드라마는 한층 더 경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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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옮긴이)    정보 더보기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인터넷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며 1998년부터 일본문화포털 ‘일본으로 가는 길’을 운영했으며, 현재는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역서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몽환화』, 『미등록자』, 『동급생』, 『하쿠바산장 살인사건』, 『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치넨 미키토의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이사카 코타로의 『SOS 원숭이』, 『바이바이 블랙버드』, 『서브머린』, 누마타 마호카루의 『유리고코로』, 『고양이 울음』, 요시다 슈이치의 『거짓말의 거짓말』, 『여자는 두 번 떠난다』, 야쿠마루 가쿠의 『데스미션』, 『빈곤의 여왕』, 그리고 고바야시 야스미의 『인외 서커스』, 『분리된 기억의 세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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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녀는 브라운관을 통해 남자의 사체가 타는 것을 물끄러미 지켜봤다.
화염은 바닥에서 벽, 그리고 천장으로, 마치 생물이 번식하듯 퍼져나갔다. 이윽고 남자의 사체도 그 안에 휩싸였다. 화면에는 새하얀 불꽃이 일렁일 뿐이었다. 그래도 그녀는 눈을 떼지 못했다. 카메라와 연결되어 있는 코드가 타서 화상이 끊어질 때까지 계속 지켜봤다.
그녀는 브라운관 화상이 끊어지자 스위치를 조작해 비디오테이프를 되감았다. 네 명의 침입자가 사라지기 전까지로 돌린다.
감시 카메라는 네 군데 설치되어 있다. 현관과 저택 뒤쪽에 하나씩, 저택 안에는 1층 홀과 서재에 있다. 모두 다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기 때문에 침입자들은 끝까지 알아차리지 못한 듯했다.


비틀비틀 달리던 남자는 눈앞에 무엇이 나타났는지 모르는 듯했다. 그녀가 벌떡 일어나는 것을 보고 서둘러 몸을 돌리다 발이 걸려 쓰러졌다. 그녀는 왼손으로 그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아악! 이거 놔!"
남자는 저항했다. 그러나 그 힘은 조금 전 남자와 마찬가지로 그리 강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다른 손으로 품에서 권총을 꺼내 방아쇠 뒤에 끼어 있는 검은 안전 고무를 검지로 벗긴 후 총구를 남자의 등에 댔다.
"뭐 하는 거야!"
그녀는 짜증내는 남자의 소리가 신호라도 되듯 손가락에 힘을 줬다. 총의 공이치기를 당기지 않아 저항이 약간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방아쇠를 단번에 당겼다.
총성과 함께 남자의 몸이 크게 튀어 올랐다. 그에 맞춰 방아쇠에서 손을 떼자 남자는 인형처럼 땅바닥에 떨어졌다. 희미한 소리를 내며 팔다리를 움직였지만 일어날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남아 있지는 않았다.


30분 남짓 달렸을 때 그녀는 자신이 도쿄 중심에 왔다는 것을 확신했다. 높은 빌딩이 즐비했을 뿐만 아니라 한밤중인데도 아직 많은 사람이 길을 걷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수가 이상할 정도로 많은 거리였다. 그녀는 오늘 밤 여기서 카니발 같은 게 열리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걸어 다니는 사람들 대부분이 고등학생 정도의 아이들로 보였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원래 어려 보이니 실제로는 성인일지도 모른다.
그녀에게는 아이들이 목적도 없이 그저 어슬렁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길가에 쭈그려 앉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이 왜 집에 안 가는지 도통 짐작이 가지 않았다. 그들의 옷차림은 아무리 봐도 노숙자처럼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질 좋은 새 옷을 입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즐거운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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