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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25560137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6-09-30
책 소개
목차
01. 낯선 여행 친구
02. 진짜 길 잃기
03. 나무 957그루
04. 둘 사이의 거리
05. 핑크 반지
06. 오크나무
07. 그리스행 타이타닉
08. 신전의 무법자
09. 네 자신을 봐
10. 소리 지를 타이밍
11. 히치하이킹
12. 마리아 비상사태
13. 어디로 도망가든
14. 최악의 순간
15. 솔비투르 암불란도
16. 이제 어떻게 될까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이스탄불행 수하물 있으십니까?”
여권을 훑어보며 그녀가 물었다.
“없애려고 노력 중이죠. 사실 여행 가방이 아예 없어요.”
제프가 담담하게 대꾸했다. 승무원이 모니터에서 눈을 떼고 고개를 들었다.
“실례합니다만 체크인 수하물이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가방 자체가 아예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제프가 비밀이라도 털어놓을 듯 카운터로 기대며 말했다.
“가방이 아예 없다는 말입니다. 이 상태로 갑니다.”
그리고 당당하게 나를 가리켰다. 증거 제1호. 캐리어도 지퍼로 여민 토트백도 침낭이 주렁주렁 달린 배낭도 없이 여권과 세면도구 같은 것이 든 작은 핸드백만 메고 있는 나를 말이다. _<01. 낯선 여행 친구>
“자 이제 어떻게 할까?”
“기차를 타고 시내로 가다가 아무 데서나 내리자.”
마치 그것이 우리의 확실한 목적지인 양 제프가 말했다.
“정말? 방향감각을 좀 찾아야 되지 않겠어?”
어떻게 그냥 ‘아무 데’서나 내린단 말인가. 하지만 제프는 태연히 어깨만 으쓱했다.
“금방 알게 될 거야.” _<02. 진짜 길 잃기>
내 상처 입은 자존심에 치료제가 있었다면 바로 베로니키가 주문해준 그리스식 성찬이었을 것이다. 초저녁이었고 태양이 막 떨어지려 하고 있었다. 빨간 체크무늬 테이블보가 덮인 야외 테이블은 우리 자리만 빼고 텅 비어 있었다. 우리 앞에 레몬으로 향을 낸 양념 양갈비와 오이 샐러드 싸한 칼라마타 올리브, 와인 따뜻한 빵이 일개 대대라도 먹일 수 있을 만큼 성스럽고 넉넉하게 차려졌다. _<07. 그리스행 타이타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