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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60496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6-11-18
책 소개
목차
하나. 죽어버린 유령 …9
둘. 위험한 거래 …29
셋. 태풍 작전 …49
넷. 얼음 여왕 …71
다섯. 수상과의 만남 …95
여섯. 유령의 후임자 …111
일곱. 폭풍의 시작 …129
여덟. 죽은 자의 방 …159
아홉. 유령의 선물 …185
열. 수장된 비밀 …205
열하나. 피할 수 없는 유혹 …225
열둘. 시작되는 수수께끼 …253
열셋. 드러나는 비밀 …273
열넷. 두 개의 덫 …303
열다섯. 무너지는 거인 …333
열여섯. 무덤에서의 메시지 …367
열일곱. 계속되는 음모 …399
옮긴이의 말 …406
리뷰
책속에서
"뭐라고?"
소파에 앉아 있지 않았다면 난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을 것이다. 사람에게 가치를 매길 수 있다면 25만 달러는 내 가치의 10배쯤 되는 액수이리라.
"5만 달러는 4주간 매주 지불하고, 5만 달러는 시간 내 일을 마칠 경우 제공되는 별도의 보너스야. 항공비와 생활비도 따로 지급하고. 자네 이름은 공저자로 기록될 거야."
"표지에?"
"오, 이런! 당연히 헌정 페이지지. 하지만 출판 연감에는 나올 걸세. 그건 확실하게 다짐받았어. 하지만 자네가 이 책을 쓰는 데 개입한다는 것은 당분간 철저히 비밀이야. 그쪽에서 아주 단호해. 세상에, 이제 자네를 위한 세상이 활짝 열린 거야, 응? 기가 막히지 않아?"
전화기 너머로 그의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렸다. 의자에 느긋하게 기댄 그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그의 말이 옳았다.
훌륭한 책은 모두 다르지만 형편없는 책은 완전히 똑같다. 이런 일을 하면서 나쁜 책을 수도 없이 읽은 후에 내린 결론이다. 너무나 형편없어서 출간될 수도 없는 책들. 그런 점에서 볼 때 책으로 출간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임에 분명하다. 소설이든 회고록이든, 나쁜 책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문제는 바로 이거다. 진실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좋은 책이 반드시 진실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읽는 동안만큼은 사실처럼 느껴져야 한다. 출판사에 있는 친구 하나는, 이것을 '수상비행 시험'이라고 부른다. 런던 시민들의 일상사를 그린 어느 영화에서 따온 말인데 주인공이 수상비행기로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템스 강에 착륙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였다. 그 친구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장면을 보자마자 그 영화를 볼 이유가 전혀 없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아직 쓰이지 않은 책은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유쾌한 우주와 같다. 하지만 하나의 단어를 적는 순간 그건 지상의 소유물이 되며, 한 문장을 완성하게 되면 지금까지 쓰인 모든 책들과 똑같이 완성품으로 봐야 한다. 최고가 아니라고 해서 최선을 포기할 수는 없다. 천재성이 부족하다 해도 기교는 남는다. 최소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책으로 만들 수는 있다는 뜻이다. 첫 번째 문장을 읽고, 두 번째, 세 번째 문장을 훑어보는 것만으로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그런 책. 나는 맥아라의 원고를 집어 들고, 1,000만 달러짜리 자서전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잠시 고민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