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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25562087
· 쪽수 : 480쪽
· 출판일 : 2017-07-3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01 장례식
02 가뭄
03 거짓말
04 라코 경관과의 만남
05 살아남은 이유
06 총격이 있던 날
07 열여섯 살의 기억
08 회한의 표정
09 토끼 사냥
10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
11 슬픈 우연의 일치
12 작은 마을
13 말라붙은 강물
14 엘리의 열쇠고리
15 어릴 적 살던 집
16 사총사
17 두 사람 이야기
18 말하지 못한 이야기
19 외딴곳
20 생각할 장소
21 폭력
22 낡은 범죄소설
23 그랜트 다우
24 뒷골목 카메라
25 불화
26 제대로 된 이유
27 관계
28 루크와의 약속
29 후회
30 알리바이
31 예상치 못한 대답
32 사진 앨범
33 비밀
34 톱니바퀴
35 연막
36 노크 소리
37 타이어 자국
38 아기의 울음소리
39 추적
40 불꽃
41 강물
42 겨울이 되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세상에, 제리, 뭘 원하시는 거예요?” 그는 사람들에게 느긋하게 보였으면 하는 모습을 간신히 유지한 채 서 있었다. “이게 일종의 협박이라면, 당장 말해두겠지만 애초에 되지도 않을 소리입니다.”
“뭐? 맙소사, 에런. 그런 게 아니야.” 제리는 정말로 놀란 것처럼 보였다. “내가 문제를 일으키고 싶었으면 벌써 오래전에 그랬을 것 아니냐? 난 그대로 내버려둘 수 있어서 기뻤다. 세상에, 정말이지 그냥 내버려두고 싶었어. 하지만 이제 그럴 수가 없다. 안 그러냐?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도? 캐런과 아직 일곱 살도 안 된 빌리가 죽었어.” 제리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래, 편지에 대해서는 미안하지만, 난 네가 여기 꼭 와주길 바랐다. 난 알아야만 해.”
“뭘요?”
제리의 눈은 밝은 햇빛 속에서 거의 검은색으로 보였다.
“루크가 전에도 사람을 죽였는지.”
“날 좋아해. 내 거야.” 루크가 말했다. 그들은 루크의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이름을 뭘로 지을지를 두고 다퉜다.
그들은 종이상자를 찾아내 그 안에 토끼를 넣고는 새로 생긴 애완동물을 살펴보았다. 찬찬히 살펴보는 동안 토끼는 몸을 조금 떨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가만히 있었다. 받아들이는 모습을 가장한 두려움.
에런은 상자 안에 깔 수건을 가지러 집 안으로 달려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걸렸고, 그가 다시 밝은 햇빛 아래로 나왔을 때 루크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는 한쪽 손을 상자에 넣고 있었다. 에런이 다가가자 루크가 고개를 홱 들더니 손을 꺼냈다. 에런은 무엇을 보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상자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을 늦추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며 걸어갔다.
“죽었어.” 루크가 말했다. 그는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에런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어떻게?”
“몰라. 그냥 죽었어.”
“야, 너 골치 아프게 됐어.” 그는 속삭였다. “엄마 아빠가 말하는 걸 들었는데,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돌고 있대. 너 금요일 방과 후에 정말 뭐 했어?”
“말했잖아, 낚시를 갔었다고. 강 상류에 갔었어.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이야, 정말이야.” 포크는 창문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 다리로 버티고 설 수 없을 것 같았다.
“나 말고 또 물어본 사람 없었어? 경찰이나 다른 사람?”
“없었어. 하지만 물어보겠지. 사람들은 내가 걔를 만났다거나 뭐 그렇게 생각할 거야.”
“하지만 넌 안 만났지.”
“안 만났다니까! 하지만 사람들이 안 믿으면 어쩌지?”
“다른 사람은 아무도 안 만났어? 널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
“빌어먹을, 완전 혼자였다니까.”
“좋아, 들어봐. 야, 에런, 듣고 있어? 좋아, 누구든 물으면 나랑 같이 토끼를 잡고 있었다고 해. 뒤쪽 들판에서.”
“강에서 가까운 곳이 아니네.”
“아니지. 쿠랜 가 옆에 있는 들판. 강하고는 관계없는 곳이지. 저녁 내내. 알겠지? 우린 노닥거리고 있었던 거야. 늘 그랬던 것처럼. 토끼는 겨우 한두 마리 잡았어. 두 마리. 두 마리라고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