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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25578187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2-05-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한결같이 떠올리는 말들
경험 | 계획 | 공감 | 기다림 | 산책
솔직함 | 혼자 | 그럴 수도 있지
2부 어렵지만 필요한 말들
나 | 서른 | 대화 | 사색 | 끝
사랑 | 다정함 | 생각이 나서
3부 나를 지탱하는 말들
아빠 | 어른 | 엄마 | 이름
글 | 집 | 성장 | 상처
4부 누군가에게 건네고 싶은 말들
빵 | 오후 4시 | 축하 | 편지
행복 | 행운 | 달리기 | 부드러운 손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데도 계획을 세우는 건 우연에 인생을 맡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기도 해. 누구든 주어진 범위 안에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 자신을 방치하고 싶지는 않을 걸?”
계획 꽤나 세워본 나는 계획을 세우는 일이 무용하다는 친구의 말에 아닐 수도 있다고 답했다. 생각과 계획의 범위에서 탈주한 다이내믹한 인생에 관심이 없는 내가 진짜 원한 건 예상 가능한 전개로 흐르는 고루한 평화였다.
살아 있는 것들은 무언가를 기다린다. 지금 내가 본 풍경처럼 찬란한 어떤 때를 간절하게. 텃밭의 씨앗은 움틀 때를 기다리고, 농부는 추수 때를 고대하며 곡식이 실념되기를 기다린다. 누군가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기다리며 맛있는 끼니를 준비한다. 나 또한 살아 있는 동안 계속해서 어떤 풍경을, 누군가와의 만남을, 도래할 새로운 계절을 기다리며 살아갈 것이다.
어쩌면 기다리던 대상을 만났을 때보다 기다림 그 자체가 더 큰 의미를 담고 있을 수 있다. 그 기다림의 끝에 만난 대상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기에 마주할 수 있는 어떤 소중한 행운일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