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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579306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1-10-22
책 소개
목차
자고 있던 여자
판정 콜을 다시 한번!
죽으면 일도 못 해
달콤해야 하는데
등대에서
결혼 보고
코스타리카의 비는 차갑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가타오카 이 자식, 전기료를 받아야겠군.”
그렇게 말한 순간 침대 위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깜짝 놀라 그쪽을 보고는 기겁했다.
생판 모르는 여자가 자고 있었다. 한순간 남의 집에 들어왔나 싶어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요 며칠 동안 들어오지 않은 탓에 내 집이라는 느낌이 선뜻 들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남의 집이었다면 문이 열렸을 리 없다. 아무래도 가타오카가 여자를 남겨두고 간 모양이다. 자식, 하야마 히로에 말고도 사귀는 여자가 있었나? 침대로 다가가서 자는 여자의 어깨를 흔들었다.
“이봐요, 일어나요. 시간이 지났다고요.”
설마 죽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잠깐 뇌리를 스쳤지만, 여자의 체온은 유지되고 있었다. 그녀를 여러 번 흔들었더니 어렴풋이 눈을 떴다.
여자는 눈을 깜빡이다 벌떡 일어났다.
“당신, 누구예요?”
- <자고 있던 여자> 중에서
“아무튼 한동안은 바깥세상 공기를 쐬지 못하겠지. 그래도 말이야, 우리 같은 낙오자들이 팔자를
고치려면 한판 벌이는 수밖에 없다고.”
내가 잠자코 있자 “생각 있으면 오늘 밤 일 끝난 뒤 내 아파트로 와라”라고 말하고 노보루는 전화를
끊었다. 그날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할지 망설였다. 노보루의 말투로 봐선 이제껏 용돈벌이 삼아 해 온
일과는 차원이 다른 듯했다. 사기꾼 흉내를 내는 짓이나 얌전해 보이는 학생에게 돈을 갈취하는
짓거리라면 여러 번 해 봤다. 낙오자라는 말이 귓가에 맴돌며 사라지지 않았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꼴좋게 낙오되었다.
- <판정 콜을 다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