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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그들은 왜?

이미강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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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그들은 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5718132
· 쪽수 : 431쪽
· 출판일 : 2010-12-13

책 소개

이미강의 장편소설. 소설은 내성적인 주인공 조이와 학교 최고의 인기남 김사딘의 예쁘고도 낭만적인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그 속에는 친구들의 외면과 학교의 무관심 속에 끊임없이 괴로움을 당하는 한 아이의 아픔이 담겨 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알려 주고, 남자 주인공 사딘을 통해 그런 피해자를 이해하고 감싸 주고 싶다고 전하고 있다.

목차

1부. 그녀는 왜?
1. Watching you
2. 회상
3. 목걸이
4. 약속
5. Fly away
6. 슬픔
7. 그의 고백
8. 거짓말
9. 시작과 끝

2부. 그는 왜?
1. Watching you
2. 잊히지 않아요
3. 첫사랑
4. 데자뷔
5. 초콜릿
6. 키스
7. 그녀의 고백
8. 진실
9. 그녀는 왜?
10. 질투
11. 의심
12. 그는 왜?
13. 다시 시작

뒷이야기
이 글은 왜?

저자소개

이미강 (지은이)    정보 더보기
2011년 현재 ‘달의 강’이라고 하는 선사시대 소설을 쓰고 있는 중. 이메일 : mikangrhee@naver.com * 출간작 스톡홀름 신드롬에 관하여 1, 2 시비스킷에 관하여 그들만의 이야기 그 남자 그 여자의 착각 늑대의 정령 1, 2 푸른 수염의 아내 1, 2 그들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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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두근두근. 쿵쿵쿵.
자신의 것인지, 아니면 바로 앞에 밀착된 조이의 것인지 모를 심장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여태껏 옆쪽으로 돌렸던 고개를 바로 했다. 곧 시꺼먼 어둠 속에 희끄무레하게 빛나는 조이의 가느다란 뒷덜미가 눈에 들어왔다. 뒷덜미에 늘어진 머리카락 몇 가락이 거칠어진 그의 숨소리에 쓸려 살랑살랑 흔들렸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조이의 허리 부근에 닿아 있던 손바닥이 예민해졌다. 팔딱이는 그녀의 맥동이, 들키지 않으려고 그녀가 입안으로 삼키는 숨결이, 긴장으로 뒷덜미에서 흘러내리는 땀방울 하나하나가 다 들리고, 느껴지고, 보이는 것이었다.
그사이에도 서너 명으로 추정되는 남자들이 뜀틀과 공 바구니를 오가며 발로 툭툭 차거나 뭔가를 뒤지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하지만 들리는 모양새로 보아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 건성으로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때문에 아까부터 온몸을 점령했던 긴장감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의 목 주위를 가로지르는 그의 숨결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매트리스에서 나오는 강한 곰팡이 냄새에 비하면 그녀의 체취는 매우 희미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후각은 오로지 그녀에게로만 집중되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에서 나는, 땀 냄새 섞인 샴푸 향기는 분명히 자신이 쓰는 것과 전혀 달랐는데도 아주 오래전부터 맡아 왔던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냄새를 맡는 순간, 아니 그녀를 뒤에서 안았을 때부터 몸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었다. 처음에 그는 그녀와 마주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마주 보고 있었다면 홍시처럼 달아오른 그의 얼굴을 발견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그는 죽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웠을 것이다. 그러나 분침이 기울어져 갈수록 차라리 그녀와 마주 보는 게 나을 듯싶었다. 심장까지 얼어붙게 할 것 같은 서늘한 조이의 눈을 보고 있노라면 발정이 난 수컷의 뜨거운 피가 어느 정도 식을 수도 있으니까.
눈앞이 흐려지고 숨소리가 점점 더 가빠 왔다.
“하아, 하아…….”
그의 숨결이 거칠어지면 거칠어질수록 조이의 목덜미에 늘어진 머리카락 또한 더 세게 되롱거렸다.
그때였다. 갑자기 조이가 앞에 있던 매트리스를 박차고 나갈 듯 꿈틀거렸다. 그가 조이의 허리를 확 잡아당겼다.
“가만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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