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811277
· 쪽수 : 388쪽
· 출판일 : 2009-03-02
책 소개
목차
흑조정 살인사건 黑鳥亭 殺人事件
호중암 살인사건 壺中庵 殺人事件
월궁전 살인사건 月宮殿 殺人事件
설화루 살인사건 雪華樓 殺人事件
홍우장 살인사건 紅雨莊 殺人事件
절규성 살인사건 絶叫城 殺人事件
리뷰
책속에서
이 남자의 마음에는 어둠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어둠조차 없는 것이다. (중략) 공허함을 안은 채 굳게 닫힌 성 같은 그의 마음. 그 성 깊숙한 곳에서는 암울한 절규가 길게 꼬리를 끌며 메아리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 '절규성 살인사건 絶叫城 殺人事件' 중에서
무엇이 그렇게 매력적이냐고 묻는다면 우선 기괴한 아름다움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가져온 것인지 알 수 없는 잡동사니들을 재료로 삼은 터라 겉모습은 무척이나 추하다. 그 추함이 극한까지 이르러 반전을 이루었다고 할까? 조금 과장을 섞어 말하자면,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성스러움마저 느껴졌다. 그렇게 설명해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단순히 추악하기만 한 ‘고물로 만든 성’이라는 말로 설명하는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앞에서 했던 말을 번복하는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고물로 만든 성의 구조에서는 그것을 설계하고 건축한 사람의 확고한 미의식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잡동사니들은 각각 의도적으로 배치된 기색이 짙었다. 외벽으로 쓰인 베니어판 틈새에서 꿈틀거리며 튀어나온 굵은 고무호스. 안정적인 느낌으로 예술적으로 배치되어 있는 형태도, 크기도 제각각인 유리창. 성의 일각을 관통하고 있는 무의미해 보이는 대나무 장대. 건설된 당시 파리에서 물의를 일으켰던 현대 예술의 전당 퐁피두센터 앞 광장에 가져다 놓으면 완벽하게 한 점의 작품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지만 내가 제일 감탄한 것은 탑 부분의 아름다움이었다. ― '월궁전 살인사건 月宮殿 殺人事件'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