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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856353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11-04-21
책 소개
목차
자, 마왕의 성으로 / 5학년 1반 수사 1과 / 수수께끼의 서양관 / 좀비? / 유령! / 제1회 수사회의 / 천적 참전 / 워프 홀 / 첫 번째 탐문 / 초 추리 퀴즈 / 유모차 남자의 공포 / 백일몽 / 유령 사진 / 유모차 남자, 오사카에 나타나다 / 제2회 수사회의 / 리얼 수사1과 / 카츠라기 / 옷짱 / 타키조노 키요미 / KAZ / 나메도 집안의 비밀 / 체포! / 수수께끼 풀이 카운트다운 / 피타고라스의 공간 / 매직 박스 / 유령 사진은 증거 사진 / 모험의 끝자락에 / 엑스트라 스테이지 / 내가 어렸을 때
리뷰
책속에서
여자로 보였다. 머리가 등허리까지 오고, 목과 어깨의 선이 가냘팠다. 나이는 고등학생, 아니, 조금 더 위인 스무 살 정도. 이 집 사람인 걸까.
“이상해.”
옆 덤불에서 옷짱이 속삭였다.
아닌 게 아니라 여자의 모습은 평범하지 않았다. 우선 옷. 발목까지 다 덮이는 흰색 로브를 입고 있었다.
“여신 코스프레인가?”
반대쪽 덤불에서 KAZ가 비아냥거렸다.
여자는 발걸음도 이상했다. 등을 움츠리고 양팔을 축 늘어뜨리고는 발을 질질 끌면서 걷고 있다. 때때로 멈춰 서서는 좌우로 천천히 목을 움직이고 다시 나른한 듯이 걷기 시작했다.
여자가 우리 쪽으로 등을 돌렸을 때 KAZ가 호령했다.
“저기까지 전진이다.”
우리는 네발로 기어서 5미터 앞에 있는 덤불 그늘까지 이동했다. 그리고 잠망경처럼 얼굴을 내밀고 여자의 모습을 관찰했다.
등을 움츠리고, 팔을 축 늘어뜨리고, 발을 질질 끌면서 걷고 있다. 로브 자락이 땅에 끌리는데도 신경 쓰는 기색이 없다.
“좀비?”
옷짱이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다시 여자가 등을 돌린 시점에서 KAZ가 지시를 내리고, 우리는 전선을 호숫가까지 넓혔다.
“좀비?”
옷짱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더 떨렸다.
여자는 심하게 야위어 있었다. 슬림이나 스키니라고 할 만한 레벨이 아니다. 로브 소매 아래로 보이는 손목은 자 같고, 손가락은 바늘 같았다. 그렇게 마른 여자가 등을 움츠리고 양팔을 축 늘어뜨리고 발을 질질 끌면서 걷고 있는 것이다. 앞머리는 얼굴을 가리듯이 내려와 있다. 영락없이 좀비나 유령, 딱 그 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