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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25890258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5-11-20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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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뺨에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을 느껴, 천천히 눈을 떴다.
짙은 어둠 속에서 뭔가가 천천히 떨어진다.
눈이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뺨과 손끝에 느껴지는 통증의 이유를 깨달았다.
쌓인 눈 위에 쓰러져 있었던 것이다. 왜 이런 데 있지? 꿈인가 하고 생각했지만 뺨과 손끝에 느껴지는 냉기는 틀림없는 현실이다.
눈을 짚으며 일어났다. 순간 뒷머리에 둔중한 고통이 느껴져 손으로 눌렀다.
발밑으로 펼쳐진 일면이 오렌지색으로 빛나고 있다. 그 이상한 광경에 위화감을 안은 채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있는 2층짜리 저택이 불타오르고 있다.
어떻게 된 거지…….
활활 타오르는 화염을 믿기지 않는 심정으로 바라봤다. 드디어 어렴풋 기억이 돌아온다.
자신들은 저 집 안에 있어야 했다. 어째서 이런 데 쓰러져 있고 저 집은 불타고 있을까.
동료들은―.
번뜩 생각이 들어 주위를 둘러봤다. 울창한 나무들이 만들어낸 어둠이 펼쳐져 있을 뿐 인기척은 없다.
설마 저 저택 안에 남겨진 건 아니겠지. 그런 생각이 스쳤지만 격렬하게 타오르는 저택에 다가갈 수는 없었다.
문득 바로 앞의 눈에 반쯤 파묻힌 종이다발 같은 게 눈에 들어왔다. 다가가 눈 속에서 종이다발을 집어 들었다.
띠지로 묶인 만 엔짜리 지폐 다발이다. 서둘러 다운재킷 주머니에 쑤셔 넣고 눈을 헤치며 달리기 시작했다. 나무들 틈을 비집고 부지에서 나와 조금 전 차를 세워둔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산길에 세워둔 차에 도착했는데도 동료들의 모습은 없었다. 운전석에는 키가 그대로 꽂혀 있다.
모두 어디로 간 거지?
럼―, 버번―, 테킬라―.
정적에 휩싸인 주위를 둘러보면서 동료의 이름을 불러봤지만 대답은 없다.
어둠을 가르듯 타오르는 불기둥을 보고 격렬한 초조함에 시달렸다.
일단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 생각만으로 운전석에 올라탔다.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