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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27413578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5-04-10
책 소개
목차
서문_ 인생 12월을 맞이하는 지혜
인생 12월 여행을 떠나다
여행01_ 마음의 끈을 느슨하게 풀고
여행02_ 내면에서 일어나는 소리
여행03_ 떠날 계획을 세우고
여행04_ 내 생의 아름다운 준비
여행05_ 진정한 존재가 되는 것
여행06_ 진실이 스며들 시간
여행07_ 호기심 많은 여행자
여행08_ 여전히 존재한다는 느낌
여행09_ 편하게 생각해
여행10_ 금지된 것과 허용된 것 사이
여행11_ 나이가 주는 왕관
여행12_ 이제 휴식을 위해
여행13_ 두려움 자체가 문제
여행14_ 천국과 지옥을 다녀온 여행자
여행15_ 조개의 상처가 진주를 만들듯
여행16_ 매 순간 새롭게 주어지는 것
여행17_ 가장 위대한 스승은 자신
여행18_ 인간관계를 되돌아보는 일
여행19_ 감정적인 유대감이 느슨해지고
여행20_ 무수히 많은 생명체가 걸어간 길
여행21_ 몸을 놓을 준비
여행22_ 내가 잘 쓰였다는 기분
여행23_ 난 준비가 되었네
인생 12월 여행을 준비하다
준비하기에 앞서
준비01_ 용서로 치유하다
준비02_ 감사한 마음을 갖다
준비03_ 신에게 푸념하다
준비04_ 내 존재감을 인식하다
준비05_ 몸과 마음을 분리하다
준비06_ 아픔을 받아들이다
준비07_ 직감에 귀 기울이다
준비08_ 고독과 친구 하다
준비09_ 지난 인생을 돌아보다
준비10_ 하고 싶은 일을 하다
준비11_ 자동차에 종 매달기
준비12_ 마지막 순간을 연습하다
옮긴이의 글_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일깨우는 소중한 가르침
해설
리뷰
책속에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 내가 말한 시간에 죽지 않으면 사람들이 실망할 테니까. 하지만 내게는 떠나는 순간이 중요해요. 예전에는 임종 장면을 미리 계획하곤 했어요. 아내가 와서 나를 안고, 내 하시디즘 동료들이 죽 둘러서서 기도하고, 알비노니의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가 흘러나오기를 바랐지요.”
잘만은 그 곡을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런데 지금은 어떠냐고 물었다.
“여전히 포옹 받고 사랑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요. 하지만 나를 둘러싼 요란한 장면은 필요치 않아요.”
그는 꼼꼼히 계획한 장례식 행사도 포기했다.
“그건 남은 사람들에게 맡길 일이지요. 내가 죽은 후까지 누구를 쥐고 흔들 필요는 없지.”
그 말에 우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 ‘여행3 떠날 계획을 세우고’ 중에서
“그래서 살지 않은 삶이 당신에게 무엇을 요구하나요?”
“인생 12월 여행의 일환으로 물으시는 건가요?” 나는 되물었다.
“그래요. 살지 않은 삶이 어떤 사람에게 와서 말하지요. 나는 여기 와서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지 못했으니 죽을 형편이 아니다. 그것은 얘기를 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고,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해요. 내 경우에는 굵직한 일은 완수했다고 믿어요. 더 할 수도 있었겠지만 충분히 해냈다고 느껴요. 나는 마무리하지 못한 중요한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다 키웠고, 깊은 사랑을 했고, 써야 한다고 느꼈던 책도 썼고요 …….”
“그렇다면 거리낌 없이 모험을 할 수 있겠네요. 겁먹지 않고 활보할 수 있겠어요.”
“말하는 거야 쉽지요. 바로 지금 저는 두려운걸요.”
나는 투덜거렸다.
잘만은 ‘그래서요? 뭘 기대하는데요?’라고 말하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최근 몇 달 사이 나는 그 어깻짓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이름 붙이자면 ‘그래서?’ 어깻짓이다. 그 몸짓은 내 생각 속
으로 파고들어 생각을 멈추게 하고, 날 웃게 만든다.
랍비 잘만이 말했다. “본질적으로 공포감을 그렇게 금방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차 사라질 거예요.”
― ‘여행11 나이가 주는 왕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