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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조선사 > 조선문화예술사
· ISBN : 9788927801474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민족정기의 마지막 부활을 위하여
1장 | 잃어버린 빛을 찾아서
금강송을 찾아라
나무 앞에 겸손하고 감사하라
죽어서 천년을 사는 소나무
그루터기에 함부로 앉지 말라
화강암마저 다치게 한 슬픈 역사
또 하나의 복병, 지하철
부활을 위한 첫 돌을 내려놓다
신의 계산, 0.00002%의 오차
점점 사라지는 장인들
장인들, 빛을 빚어내다
2장 | 슬픈 역사의 門
빛을 밝히는 아치
소통의 문을 연 세종
파도처럼 넘실대는 곡선의 미
광화문 수난의 전조
왕은 궁을 버리고 궁은 불타다
아물기도 전에 다시 상처가
폐허로 버려진 100년
3장 | 끈질긴 생명의 門
빛을 먹어치우는 어둠의 그림자
경복궁은 부활했지만 국운은 쇠하고
본색을 드러낸 일제의 야욕
치욕의 경복궁 해체, 밀려난 광화문
민족상잔의 전운은 감돌고
비극의 땅 한반도
광화문의 세 번째 부활
4장 | 한국의 얼굴, 빛의 미소를 짓다
조선의 얼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다
마무리를 위한 잰걸음
단청으로 새 옷을 입다
어떤 풍파에도 바래지 않을 빛깔로
빛의 미소로 세상을 밝히다
마침내 복원된 한국 역사의 얼굴
에필로그 | 광화문, 역사와 오늘을 잇는 통로
인사말 | 감사의 말씀
부록 |
서울의 옛 지도
광화문의 옛 사진
경복궁의 풍경
광화문 연표 1395~201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경복궁과 광화문은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폐허로 버려졌다. 폐허가 된 경복궁은 1700년 겸재 정선의 그림에도 등장한다. 무성하게 자란 100년 소나무 숲에 묻혀버린 그림 속 왕궁의 모습에선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그림에 영감을 받은 겸재 정선의 벗 담헌 이하곤은 경복궁을 애도하는 시를 짓기도 했다.
아련히 흔들리는 가을 풀 위로 나비가 날아다니고
다 무너져 가는 담 옆에는 오래 된 느티나무 한 그루
인적 없는 곳에선 백발이 희끗희끗한 문지기만이
해가 뉘엿뉘엿 지는 가운데 한가로이 장대를 들고 서 있네.
흥선대원군에 의해 200년 동안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경복궁과 정문 광화문은 사그라진 재 속에서 다시 부활했다. 경복궁이 장엄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왕실은 그 위상에 버금가는 궁정을 다시 얻었고, 조선왕조의 권위 또한 살아났다. 그러나 전통을 되살리는 데만 충실했던 조선은 당시 동아시아를 휩쓴 변화의 거센 바람을 외면하는 과오를 저질렀다.
경복궁이 지향했던 조화와 질서를 교란하기 위해 총독부 건물은 고의적으로 경복궁의 남북 중심축에서 동쪽으로 3.75도가량 어긋난 곳에 지어졌다. 이와 함께 건물 기반을 단단히 다지기 위해 철제 말뚝을 땅속 깊숙이 박았다. 일본은 중심축을 어그러뜨리고 말뚝을 땅속 깊이 박는 일이 경복궁을 감싸 안은 기의 흐름을 무너뜨려 풍수학적으로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선왕조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훼손하기 위해 이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