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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서양사 > 서양고대사
· ISBN : 9791172036607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24-04-29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Chapter 1 나일강이 흘러넘치면, 그 첫 번째 달
Chapter 2 나일강이 흘러넘치면, 그 두 번째 달
Chapter 3 나일강이 흘러넘치면, 그 세 번째 달
Chapter 4 나일강이 흘러넘치면, 그 네 번째 달
Chapter 5 뿌리고 가꾸어가니, 그 첫 번째 달
Chapter 6 뿌리고 가꾸어가니, 그 두 번째 달
Chapter 7 뿌리고 가꾸어가니, 그 세 번째 달
Chapter 8 뿌리고 가꾸어가니, 그 네 번째 달
Chapter 9 풍성함이 가득하리라, 그 첫 번째 달
Chapter 10 풍성함이 가득하리라, 그 두 번째 달
Chapter 11 풍성함이 가득하리라, 그 세 번째 달
Chapter 12 풍성함이 가득하리라, 그 네 번째 달
에필로그
감사의 글
사진 출처
참고 문헌
리뷰
책속에서
신선한 바람과 함께 기분 좋을 정도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 나일강이 범람한 덕분에 밭은 아직 물에 잠겨 있었다. 바키는 비교적 가벼운 집안일을 끝마치고는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마을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녔다. 다시 집에 돌아가면 점심을 먹고 한숨 늘어지게 낮잠을 잘 수 있으리라. 그러나 농부는 집이 가까워지자 발걸음을 멈추고는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 집으로 들어갈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낯선 두 남자가 그의 이웃집 문 앞에 서서 집주인과 뭔가를 다투고 있었다. 한 사람은 높은 자리에 있는 나리처럼 말쑥한 옷차림이었고, 다른 사람은 간편한 옷차림에 무시무시해 보이는 창을 들고 옆구리에는 짧은 단검까지 차고 있었다.
바키는 방향을 바꿔 물에 잠긴 밭의 가장자리를 가로질러 뛰었다. 집에 도착하자 몸을 낮춘 채 재빨리 집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집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천을 슬쩍 젖히자 아까 보았던 낯선 남자들이 이쪽으로 점점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
“저 사람들이 여기로 오면 남편은 집에 없다고 해.” 바키가 무투이에게 말했다. “다리를 다쳐서 먼 곳에 있는 친척 집에서 요양 중이라고 말하라고!”
로이는 일하는 동안에는 말도 거의 하지 않았다. 그의 주인 또한 탁월한 솜씨를 지닌 뛰어난 일꾼을 방해하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편이 더 낫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올해 스물다섯 살로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로이는 여자에게도 별 관심이 없었다. 사람들은 그런 그에게 어울리는 짝이 있다면, 진흙으로 구운 항아리일 거라며 농담을 던지곤 했다. 지난주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둥글넓적한 항아리를 수백 개나 구워냈는데, 특별히 어렵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의 기술과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