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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삼척

이준규 (지은이)
  |  
문예중앙
2011-09-26
  |  
8,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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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책 정보

· 제목 : 삼척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27802600
· 쪽수 : 188쪽

책 소개

'문예중앙시선' 9권. 첫 시집에서 "이 세상의 모든 시를 시작하리라"는 놀랍고도 야심찬 선언을 던졌던 시인 이준규가 세 번째 시집 <삼척>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집은 제12회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한 '복도'를 비롯하여, 그간 여러 문예지에 발표하거나 자신의 블로그에 등재한 67편의 시들로 모아 엮은 것이다.

목차

삼척 0

이것은
그것은
동그라미
무엇이
무언가

여기
너와 나
이 비
그곳에는
겨울
결코
강으로
아무
그 사람
그가 걸어간다
그것의 끝
공원 벤치
개회나무

산책의 가능성
박색

네모난 종이 상자
너의 두 번째 책
너는 문을 나선다
소란
산행
너는 회색이다
고래
바람이 불었다
바다
언덕이 반복되는 벌판
복도
너의
비가 내리고
이발
어떤 날
문장과 슬픔
어떤 충동
여름과 의자
우울
구름과 낫
매미와 나
일요일 오전

참여
책상
태풍
나의 우울
그친 비


80%
da
파상
계단

놀이터와 고양이와
오늘의 날씨
하루
흐르는 너
삼척


해설
이생, 규장―귀신론·김종호

저자소개

이준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0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2000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자폐」 외 3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흑백』 『토마토가 익어가는 계절』 『삼척』 『네모』가 있다. 제6회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상, 제12회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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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지금 빗살무늬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너를 향하고 있다. 이 비는 지금 좋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지금 너를 향해 내리고 있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탄천에 내린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다리를 꼬고 있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순록이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겨울이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너를 위해 세운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지금 중랑천을 때린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관사를 버리고.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허기를 향한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향기인가.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지금 울고 있는가.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그치지 않는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너를 향한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너를 향했을 뿐이다. 이 비는 좋다. 이 비는 좋다.
―「이 비5」 전문


공원이 있다. 한 공원이 있다. 공원은 작다. 한 공원은 작다. 작은 한 공원에는 벤치가 있다. 작은 공원의 벤치 위에는 손수건이 있다. 작은 공원의 벤치 위에 있는 손수건 위에는 사과가 한 알 있다. 작은 공원의 벤치 위에 있는 손수건 위에 있는 사과에는 흠집이 있다. 작은 공원의 벤치 위에 있는 손수건 위의 사과에는 흠집이 있고 그 흠집 위로 파리가 와서 앉았다. 작은 공원에 있는 벤치 위의 손수건 위의 사과의 흠집에 앉은 파리의 몸은 햇빛을 받아 반짝였다. 작은 공원에 있는 벤치 위의 손수건 위의 사과에 난 흠집 위에 앉은 파리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고 한 소년이 파리가 앉은 사과가 손수건 위에 놓인 벤치로 다가간다. 작은 공원에 있는 파리가 앉아 몸을 빛내고 있는 흠 있는 사과가 놓인 손수건이 있는 벤치로 다가서는 소년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노파가 파리가 앉아 몸을 빛내고 있는 사과가 놓인 벤치의 맞은편에 있는 벤치 위에 앉아 있다. 작은 공원에는 두 개의 벤치가 있는데 한 벤치 위에는 노파가 앉아 맞은편 벤치 위에 놓인 손수건 위의 사과로 다가서고 있는 소년을 바라본다. 노파의 눈에 파리는 보이지 않는다. 노파의 눈에는 사과의 흠집도 보이지 않는다. 소년의 눈에 사과의 흠집과 그 위에 앉은 파리의 모습이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많은 것이 있다. 공원은 무한을 닮았다.
―「공원 벤치」 전문


복도는 복도다, 복도는 걸어갈 수 있고, 복도는 서서 끝을 볼 수 있다, 복도는 너를 사랑한다, 복도는 말이 없고, 겨울밤의 복도는 조금 미쳐 있다, 복도에는 달빛이 흐르지 않고, 가로등빛이 흐르지 않고 복도의 불빛이 흐른다, 그것들은 흐르는 것들이다, 나는 복도의 끝에서 복도의 끝을 본다, 문을 열면서, 복도의 끝을 바라보면, 그 끝은, 어떤 아가리 같다, 용광로, 조금 떠서 날아가면 그 용광로에 삼켜질 수 있을 것 같은, 나는 너를 생각한다, 나는 그를 생각한다, 조금 미쳐서, 고개를 숙이고, 어떤 감동이 있는가, 누구에게도 묻지 않는다, 복도에는 창이 있고, 창밖에는 나무가 있고, 나무의 밖에는 세상이 있고, 세상의 밖에는 망설임이 있고, 망설임의 밖에는 황당함이 있고, 황당함의 밖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것 말고는, 내가 너에게 이 시를 줄 것 같으냐, 나는 조금 미쳐 있고, 조금 미쳐서 겨울밤의 이 누추한 시를 쓰고 있다, 복도는 복도다, 복도에는 어떤 것들이 흐른다, 나는 복도에서 무언가 망설였다, 창을 열면서, 너를 사랑했다, 창을 닫으면서, 너를 사랑했다, 복도는 망설이는 곳이다, 우주처럼, 복도는 우선 복도다, 복도는 하나의 지평을 가지며, 복도는 두 개의 지평을 가지며, 복도는 세 개의 지평을 가진다, 복도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복도에 신문이 떨어질 때, 복도에 아이들이 뛰어갈 때, 복도에 세탁부가 지나갈 때, 복도에 손님이 지나갈 때, 복도는 여전히 복도다, 복도는 우울하다, 복도는 조금 휘어 있다, 복도는 정확한 직선이 아니다, 복도는 조금 미쳐 있다, 조금 미치고 있는 내가 바라보는 복도는 조금 미친 복도다, 복도는 깨끗하지 않다, 복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복도에서 벗어나 문을 열고 마루로 진입해야 한다, 나는 복도에 문득 서 있었다, 복도의 다른 끝에 당신이 있었다, 내가 있었다, 복도는 너를 사랑한다, 사랑하는 복도, 우리의 시.
―「복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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