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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핀 꽃

눈 속에 핀 꽃

김민환 (지은이)
중앙books(중앙북스)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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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핀 꽃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눈 속에 핀 꽃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27809531
· 쪽수 : 364쪽
· 출판일 : 2018-08-27

목차

1. 1월 1일 0시 5분
2. 묵시
3. 화려한 허무
4. 불화
5. 창랑滄浪의 물
6. 일엽편주
7. 절대비밀
8. 하늘 일
9. 매화

저자소개

김민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5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전남대와 고려대에서 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한국언론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려대 미디어학부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 저서로 민족일보 연구(나남, 2006), 민주화 이후의 한국 언론(공저, 나남, 2007), 아나운서 임택근(나남, 2008), 일제강점기 언론사 연구(공저, 나남, 2008), 민주주의와 언론(나남, 2010) 등의 미디어학 관련 저서를 비롯, 대학 은퇴 이후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 “담징”(서정시학, 2013), “눈 속에 핀 꽃”(중앙북스, 2018),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문예중앙, 2021), “등대”(솔출판사, 2024) 등을 펴냈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난다”로 제14회 이병주국제문학상(2021)과 제14회 노근리평화상 문학상(2021)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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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월 1일 0시가 되면 5분간 저와 제 가족의 건강을 비는 기도를 올릴 거구요, 0시 5분에 마음에 담아둔 여학생에게 편지를 쓸 거예요. 반쯤은 장난삼아 한 말이지만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 같았다.(중략)
그러나 영산포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장흥으로 가는 사이에 생각이 흔들렸다. 윤희에게 다가가려면 아직 그를 떠나지 않은 결핵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했다. 그런 사실을 남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그로서는 죽기만큼 싫었다.
장흥에서 다시 집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탄 뒤에는, 오래전부터 위통을 앓는 아버지와, 그 밑에 주렁주렁 매달린 동생들 얼굴이 떠올랐다. 윤희가 어떤 집안 출신인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어쨌거나 간에 그들과 윤희는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았다. 마을 앞 정거장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며, 영운은 윤희에게 편지를 쓰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고 해서 그리움마저 끝난 것은 아니었다.
_ ‘1월 1일 0시 5분’ 중에서


나는 화영을 사랑하는가? 사랑이 그리움이라면, 화영을 애태워 그리워하는가? 그건 아니었다. 사랑이 담는 것이라면, 그가 곁에 없을지라도 그를 넘쳐흐르도록 가슴에 담고 있는가? 그것도 아니었다. 따져 보면 윤희보다 화영이 못 할 게 없었다. 얼굴이야 화영이 빼어났다. 그럼에도 화영을 진하게 그리워하는 것도, 마음에 깊이 담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유가 무얼까? 영운이 내린 결론은, 윤희와 화영에 대한 감정의 차이가 선택의 주체성 여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었다. 윤희의 경우 영운이 주체로서 윤희를 선택했기 때문에 능동적이었지만, 화영의 경우 영운은 하나의 객체로서 화영의 선택을 받은 것이어서 수동적이게 마련이었다.
_ ‘노랑나비’ 중에서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영운의 점퍼 뒷덜미를 움켜잡았다. 학교를 출입하는 성북서 형사 ‘기러기’였다.
“얀마. 너 제정신이냐?”
철인이 영운을 보며 끼어들었다.
“이 사람 누구냐? 내가 딱 한 방에 보내불까?”
‘기러기’가 철인을 제치고 말을 이었다.
“우리한테 붙들리면 따귀 몇 대 맞고 군대 끌려가면 끝이야. 그러나 지금은 달라. 군인들이 널 잡으려고 안달이 났어. 걔들한테 붙들리면 넌 죽어. 매 맞아 골병들고, 깜방 살아.”
‘기러기’가 덜미를 놓았다.
“나 출근 중인데, 널 여기서 봤다고 서에 전화해서 형사들 풀 수밖에 없어. 빨리 먼 데로 튀어. 아주 먼 데로.”
_ ‘두더지와 기러기’ 중에서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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