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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086
· 쪽수 : 416쪽
· 출판일 : 2012-12-17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선볼 거야?”
“내가 선을 보든 말든 무슨 상관인데요?”
“정말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
“그럼 상관이 있나요?”
“그날 밤 이후로 상관이 있는 거 아닌가?”
“휴……. 난 줄 어떻게 알았어요?”
“처음부터.”
“그럼 왜 모른 척했어요?”
“나도 널 원했으니까.”
시원은 그가 알고 있는 걸 좋아해야 할지 당황해야 할지 결정을 못하고 얼굴만 붉힌 채 고개를 돌렸다. 세상에, 다 알고 있으면서 모른 척 사랑을 나눴다고? 자신을 원했다는 그의 말에 눈을 들었다. 무심한 눈빛에 가려 있던 그의 눈동자에 가득 담긴 뜨거운 욕망을 느끼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심장이 후려쳐지는 기분이었다.
그날 그의 욕망은 충분히 봤으니 의심할 바 없지만 자신에 대한 감정은? 자신을 원하고, 선을 본다니까 화를 낸다? 자신에 대한 그의 정확한 감정은 뭐지? 자신을 정말 원했다면 그날 밝히고 사랑을 나눠도 됐잖아. 혹시 자신의 육체는 원해도 마음은 없나? 아, 맞다. 조금 전에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고 했지. 뭐야? 다른 여자가 있는 거야? 아, 복잡해.
“나 바쁘니까 할 말 있으면 나중에 해요.”
“어디 가려고?”
“오빤 손님으로 왔을지 몰라도 난 일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또 왜요?”
점점 더 복잡해지는 머릿속 때문에 시간이 필요해 자리를 피하려는데 또다시 그가 잡아 왔다.
“그날 이후로 괜찮았어?”
“뭐가요?”
“몸…… 괜찮았냐고.”
“별걸 다 물어. 괜찮았으니까 일했죠. 왜 또 잡는 건데요?”
어디 아픈 곳이라도 있는가 싶어 쳐다보는 건 알겠는데 그의 노골적인 시선에 몸이 뜨거워지는 건 왜지? 그에게 들키기 전에 어서 빨리 이 자리를 피하는 게 상책이지 싶었다. 그런데 또 잡아당긴다.
“오빠라고 하지 마.”
“이건 또 무슨……. 오빠를 오빠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요?”
“네게 품은 내 감정이 오빠로서 할 일은 아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