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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0413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3-05-23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유치한 복수 같군요.”
“생각은 마음대로. 하지만 내가 유치한 복수나 할 수 있을까? 감히 당신한테? 유감이군.”
그는 유치한 복수 같다는 말에 책상 끝에서 엉덩이를 들어 반듯하게 일어섰다. 그러나 그녀를 본 순간 몸이 익숙한 반응을 보이면서 긴장감으로 아랫배가 단단해졌다.
“나한테 할 말이 있을 텐데?”
그는 위협적으로 물었다.
“애정 없는 결혼은 할 수 없다고 말하러 왔을 뿐이에요.”
“훗, 하하하!”
“!”
그가 신랄하게 비웃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본 순간 그의 모든 것을 감수해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의 웃음소리가 사무실에 가득 울렸다.
“정말로 내가 유치한 복수 같은 걸 하려고 한다고 생각한 건가? 당신이? 하하하!”
소름이 오소소 돋을 만큼 차가운 웃음소리였다.
“그건 아니지. 들은 대로 우리 결혼은 전략적 제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으니까. 혹시 모르지, 섹스는 있을지.”
그의 입에서 거침없이 비난이 쏟아졌다.
“그렇다면 내가 더 환영이네요. 전략적 제휴 그 이상의 의미 같은 건 없으니. 서로의 상대는 간섭하지 않는 걸로 하죠.”
“훗.”
그가 다시 알 수 없는 미소를 짓더니 이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냉소로 일그러진 그의 미소를 보는 순간 도망쳐 한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다리가 움직이질 않고 급기야 식은땀이 손에서 배어났다. 도망쳐야 하는데. 그러나 이미 늦은 듯 그가 성큼 다가왔다. 그의 키가 얼마나 큰지 또렷이 기억났다. 그리고 그가 얼마나 장대한 기골을 가졌는지도.
“결혼은 남편을 두고 딴 놈이랑 그 짓을 하라고 만든 게 아니야.”
“?”
그가 더 가까이 다가와 손등을 뺨에 대었다. 그의 커다란 손등의 촉감에 숨이 멎을 것 같아 그녀는 이를 악물며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내 몸에 손가락 하나라도 손대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
“그건 부부의 의무에 위배 되는 행동이지 않나? 그리고 우린 이미 갈 데까지 가 본 사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