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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0001540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25-07-1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_슬픔으로 기쁨으로 시인으로
1부 사람들은 왜 밤에 더욱 확실해지는가
노래|불면|눈을 보며|만가(輓歌)|유령|폐허의 노래|새에게 쫓기는 소녀|연|폭풍우|비|눈|겨울나무|하늘|겨울 일기|새 떼|콩|소|선언|참회 시 1|우울한 날은|대못|시인을 기다림|흐름에 대하여|술병의 노래|하늘을 보면|식기를 닦으며|시간 1|바다 앞에서|타국에서|황진이의 노래 1|황진이의 노래 2|사랑은 불이 아님을|어린 사랑에게|비의 사랑|고독|할미꽃|찔레|아들에게|절망의 노래|보석의 노래|서시|죽은 시계|비수|강물보다 더 먼|새와 뱀|천둥
2부 썩는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
이명|곡비(哭婢)|순은의 펜으로|문신|감자|꿈|손톱|작은 부엌 노래|마흔 살의 시|이 가을에|남한강을 바라보며|베개|파꽃길|이별 이후|네가 내게 온 후|오빠|잘 가거라, 나비야|딸기를 깎으며|추석 달을 보며|신록|어머니의 편지|중년 여자의 노래|나는 나쁜 시인|사랑하는 것은|시작 노트_나는 늘 위독하다
3부 불가해한 비애의 꽃송이들을
성에 꽃|한계령을 위한 연가|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체온의 시|유방|알몸 노래|남자를 위하여|다시 남자를 위하여|러브호텔|머리 감는 여자|보라색 여름바지|가을 우체국|사람의 가을|율포의 기억|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몸이 큰 여자|키 큰 남자를 보면|지는 꽃을 위하여|술|아름다운 곳|유쾌한 사랑을 위하여|밤 이야기|축구|치마|머플러|통행세|물을 만드는 여자|흙|사랑 신고|나무 학교|새우와의 만남|돌아가는 길|남편|조등(弔燈)이 있는 풍경|딸아 미안하다|공항에서 쓸 편지|성공 시대|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사랑해야 하는 이유|먼 길|테라스의 여자
4부 거대하게 떠밀리는 언어의 물거품
꽃의 선언|“응”|동백꽃|화장을 하며|집 이야기|그 소년|초대받은 시인|내가 한 일|늙은 꽃|독수리의 시|쓸쓸|지금 장미를 따라|명봉역|여행가방|부부|나 떠난 후에도|낙타초|물시|늙은 창녀|물의 시집|해벽(海壁)|뜨거운 소식|감촉|떠돌이 물방울|미로|길 잃어버리기|이제 됐어|내가 운다|미친 약속|바느질하는 바다|살아 있다는 것은|너는 책이다
5부 살아 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토불(土佛)|강|작가의 사랑|공항의 요로나|겨울 호텔|구두 수선공의 봄|우리 순임이|구조대장의 시|떠날 때|곡시(哭詩)|거위|당신을 사랑하는 일|나의 옷|나의 도서관|비누|나는 내 앞에 앉았다|망한 사랑의 노래|탱고의 시|나 잘 있니|보고 싶은 사람|이 길이 선물이 아니라면|도착
6부 아름다운 미완을 향해서_에세이
책탑을 쌓으며
오직 사랑하는 사람만 살아남는다
여자의 시 쓰기는 신과의 입맞춤
나의 시, 나의 몸
대화_영원히 젊고 찌그러지고 아름다울 것
문정희 시인 연보
수록 시 출처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이것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길은 생각해 본 적도 없이 그냥 걸어왔습니다. 어떤 고난, 어떤 절망, 어떤 시대가치 앞에서도 나는 문학이었습니다. 언어로 존재하고 언어로 사유하고 언어로 새로 태어나는, 실로 저주받고 실로 축복받은 삶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시인의 말 중에서
사람들은 왜 무릎을 꺾는 것일까
깊게 허리를 굽혀야만 할까
생명이 사는 곳은 왜 저토록 쓸쓸한 맨살일까
일찍이 어머니가 나를 바다에 데려간 것은
저 무위(無爲)한 해조음을 들려주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물 위에 집을 짓는 새들과
각혈하듯 노을을 내뿜는 포구를 배경으로
성자처럼 뻘밭에 고개를 숙이고
먹이를 건지는
슬프고 경건한 손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율포의 기억〉 중에서
우리들의 가슴에는 언제나
한 장의 순수한 백지가 있었다
목이 긴 새가 되어
가장 새롭고
가장 날카로운 시력으로 날고 싶은
오래고도 그윽한 숲이 있었다
이 땅에 태어나
밤마다 외로움에 떨며
별을 바라볼 때
별과 나 사이에는
어둠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이 있듯이
고통의 백지를 적시며
슬프고도 찬란한 내 모국어는
밤마다 숲을 흔들며 날고 있었다
―〈순은의 펜으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