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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0010979
· 쪽수 : 104쪽
· 출판일 : 2024-06-21
책 소개
목차
제1부
봄, 적멸 11 / 화산 12 / 그대든 혹은 13 / 달밤 14 / 병 15 / 천형 16 / 정말일까 18 / 홍도화 붉은 물결뿐 20 / 봄아 21 / 댓돌 위에 따뜻한 달빛 한 켤레 22 / 사리 23 / 안부 24 / 네게로 가는 길 25
제2부
추수 29 / 남자 30 / 생 32 / 지평선 33 / 늙은 개 34 / 눈물을 닦지 마라 35 / 크레바스 36 / 고독사 37 / 마음, 마음 38 / 성스러움에 대하여 40 / 눈물 41 / 붉은 감 42 / 봄날의 반가사유 43
제3부
안거, 아찔한 삶 47 / 안거, 죄 48 / 안거, 꽃 49 / 안거, 파도 50 / 안거, 그러려니 51 / 안거, 구름 한 송이 52 / 안거, 슬픈 초인 53 / 안거, 만장 54 / 안거, 그곳이 어딘들 55 / 안거, 강 56
제4부
수렁 59 / 사무치다 60 / 봄 62 / 한술 밥 63 / 고음 64 / 소 65 / 걱정 66 / 저기 그 사람 67 / 저녁을 지으며 68 / 구절초 70 / 12월 72 / 바윗돌 73 / 그렇게 또 사무쳐 오르면 된다고 74 /
조각배 76
제5부
모든 죄 79 / 오래된 시 80 / 오늘처럼 매화 흐드러지는 날이면 81 / 겹동백 82 / 거미줄 83 / 쏘가리 84 / 말 길들이기 85 / 채찍 86 / 새해 아침 88 / 다랑이논 90 / 반나절만 91 / 늦가을 92 / 아무렇지도 않게 93 / 화장 94 / 조문 95 / 낙타에 부쳐 96
자서自序 98
저자소개
책속에서
술 한 병 옷섶에 품고
미친 척 스며들고 싶어라
그대 갈비뼈 아래
그 빈방으로
- 〈오늘처럼 매화 흐드러지는 날이면〉 전문
텅 빈 우주에 홀로 있는 것만 같은 슬픔이 뼈에 사무쳤다 마냥 열에 달떠 신음하고 가끔은 차갑게 식어 온몸을 떨었다 달 없는 한밤 흔들리는 자작나무 기둥에 기대어 서면 법당 뒤로 들려오는 노루 울음소리가 깊고 길었다
- 〈사무치다〉 부분
…
그러다 문득 마지막 그날이 오면
잠결에 자던 베개 하나 옆구리에 끼고
슬그머니 건넛방으로 넘어가듯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렇지도 않게
- 〈아무렇지도 않게〉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