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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장할 봄날에

이 환장할 봄날에

박규리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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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장할 봄날에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이 환장할 봄날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6422325
· 쪽수 : 123쪽
· 출판일 : 2004-02-15

책 소개

1995년 등단한 박규리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시인은 지난 1996년부터 지금까지 전북 고창에 있는 미소사에서 공양주로 절 살림을 맡아오고 있다. 등단 직후부터 8년여 동안 속세를 등진 채 외롭게 시를 써온 것. 시인이 처음 절을 찾게 된 것은 몸과 마음의 깊은 상처 때문이었다고 한다.

목차

제1부
입추
새벽별
저, 아찔한 잇꽃 좀 보소
지금 오는 이 이별은
홍도화 진다
내 안의 물꼬
천리향 사태
죽순을 따며
지상에 뜬 달 한줌
치자꽃 설화
죽 한 사발
사리자여 사리자여
상추
사과꽃 한송이 떨어졌던가
가시방죽

제2부
산문일적
굽은 화초
그런 일이 어딨노 경(經)
바라나시의 연
고죽골 할매
보름, 그 뜨거운 달
잃어버린 안경
푸르디푸른 새벽 아욱 한줌 꺾어 들고
승속 사이에 있는 것
단 한 번 본 죄
성자의 집
봄, 한낮
행자
모래 한 알로 사는 법

제3부
그 변소간의 비밀
산, 신비수채, 머리올
산그늘
청매화
소쩍새 우는 봄날에
가을비
저 하루살이들 중에서도

저자소개

박규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에서 태어나 신경림·정희성 시인의 추천으로 1995년 《민족예술》에 〈가구를 옮기다가〉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이 환장할 봄날에》(창비, 2004)와 선시 평론집 《경허 선시 연구》(아침단청, 2014)가 있다. 2010년 제비꽃서민시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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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새벽별

외로움도 오래되면 온몸 따스히 데워주는 것인지, 홀로 뽑아낸 거미줄 같은 길이 달빛에 하얗게 내려앉는 밤이면, 가슴에 그토록 사무쳤던 사람 아니 죽어도 용서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사람…… 사람들, 하나씩 쓸쓸한 길을 따라 내게 찾아와, 벚나무 아래 삐걱이는 평상 위에 나란히 걸터앉아, 목젖을 적시는 묵은 이야기 두런두런 나누기도 하다가, 붉은 홍시 위로 가을비 번져오는 신새벽, 오줌 누러 뛰어가면 오돌오돌 떠는 어깨 뒤를, 어느결엔가 당신은 다가와 꿈결인 듯 나를 감싸안기도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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