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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사상가/인문학자
· ISBN : 9788931009385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15-01-30
책 소개
책속에서
간디의 단식은 그가 동료들과 소통하는 수단이었다.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글을 써도 두 사회를 융합할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고 그는 선언했다. 따라서 남은 것은 단식뿐이었다. 소통을 위해 서양인은 말하거나 움직인다. 반면 동양인은 명상을 하고 앉아서 고통을 겪는다. 간디는 동서양의 방식을 모두 사용했다. 말을 해서 실패하면 단식을 한 것이다. …(중략)… 단식도 사람들의 마음과 정신에 이르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간디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개조하고자 단식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독재자에게 대항해 단식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왜냐하면 독재자는 남을 사랑할 줄 모르므로 단식 같은 사랑의 무기는 그에게 아무런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환자를 간호하고 허약한 사람을 돌보기 좋아했지만 자신이 그런 배려를 받으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는 남자같이 생겼고 남성의 강인한 몸과 의지를 가졌다. 그러나 동시에 지극히 순하고 부드러웠다. 결단력이 있으면서도 친절했고, 억세면서도 유연했으며, 용감하면서도 양순했다. 그는 독재자의 힘을 가졌지만 민주주의자의 마음도 가졌다. 따라서 권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상대방을 정복하고자 했다.
그는 자신의 강력한 의지로 쟁취한 것을 부드러운 솜털로 감쌌다. 직관력은 그의 지성의 반려로, 종종 지성을 인도하거나 초월했다. 이러한 남성적 자질과 여성적 자질이 이음매 없이 조화를 이루어 한 덩어리로 결합해 간디를 복합적이고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사생활과 공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간디의 비폭력주의는 무엇보다도 첫째, 인간적 윤리에 대한 믿음이다. 그 속에는 진실, 사랑, 봉사, 심사숙고의 방법과 수단,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해치지 않는 것, 상이함에 대한 관대한 용납, 무욕, 그리고 물질을 최소한으로 추구하는 절제가 포함된다.
둘째, 간디의 비폭력주의는 인종, 사회, 국가 사이의 분쟁을 예방하기 위한 하나의 기술이다. 간디는 “탐조등을 내부로 향하게 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과오는 우리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사태를 관찰하고 협상을 벌이며 조정을 하라고 당부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종교적 분쟁이나 인종적 폭동이 다른 분쟁이나 폭동을 야기하는 화약고로 즉각 변할 것이다. 그래서 하나의 전쟁이 터지면 그것이 독소를 생성해 공포를 조성하고, 군사적 체제를 강화해 제2, 제3의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욱 짙어진다. 폭력은 그 스스로 영속화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