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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음악 > 음악가
· ISBN : 9788931589511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20-06-29
책 소개
목차
prologue 19세기 음악의 위대한 영혼, 프란츠 리스트
제1장 신동의 신화
1811년, ‘대혜성’의 징조
그 거리의 이름은 리스트 슈트라세
단 한 명의 스승, 체르니와의 첫 만남
우리에게 신이 있나니
잿빛 도시, 파리에서 품은 피아노의 꿈
이류 피아니스트라는 낙인
화려한 무대 뒤에 감춰진 비극의 시작
영원한 첫사랑의 이름
프란츠 리스트는 아직 죽지 않았다
혁명의 신호탄
제2장 음악가의 트레이드마크, 스캔들
살롱이라는 무대
여성들의 소우주, 살롱
오페라 극장과 이탈리아 극장
극장으로서의 살롱
예술 재단으로서의 살롱
사교계의 입장권이 된 스캔들
무대 위의 아우라
음악 이상의 도구, 대화술
제3장 순례의 해
운명의 여인, 마리
귀족의 미니 연애 강좌
파국으로 치닫은 여로
'향수'와 잃어버린 고향
사랑의 구가
낭만주의 시대의 가장 ‘낭만적’이었던 사랑
제4장 귀족과 부르주아의 세계
여자들은 왜 쓰러졌을까
엘레강스 vs. 시크
부활한 엘레강스
파멸의 미학, 드미 몽드
짧은 비련의 사랑
부르주아의 전당, 오페라 극장
노예 청중의 탄생
부르주아 여성들의 집단 히스테리, 리스토마니아
제5장 피아니스트의 탄생
피아노 아래 세상에 손길을 내밀다
피아노의 독백, 리사이틀의 발명
피아니스트의 탄생
미래의 피아니스트
베토벤의 난곡이 소리를 얻기까지
피아노계의 파가니니
초절기교의 비법
‘신동 비즈니스’의 막이 열리다
제6장 그랜드 피아노는 왜 커졌는가
백건과 흑건
멀고도 험난한 건반 소재 고르기
상아와 제국주의
19세기 꿈의 상자, 피아노
메디치 가문과 피아노의 엇갈린 운명
리스트의 연주를 완성한 악기 장인
‘피아노의 여왕’ 에라르
시대를 연주한 악기, 피아노
제7장 쇼팽 vs. 리스트
서유럽 vs. 동유럽
세기의 피아니스트 대결
국가산업과 예술가의 일그러진 관계
쇼팽과 리스트의 청춘 시대
세상을 떠난 벗에게 보내는 오마주
위대한 두 영혼
폴란드의 노래
제8장 제자와 후계자들
소리 나지 않는 피아노
바이마르의 궁정 악장이 되다
음악을 음악으로서 만드는 정취
바그너의 영원한 수호자, 리스트
바그너 제국의 본줄기, 코지마
세상의 모든 예술가들은 리스트의 제자
북유럽에서 온 숭배자
제9장 알려지지 않은 말년의 초상
또 다른 운명의 여성
리스트, 성직자가 되다
실패한 천재의 고독
세 집 생활
살아 있는 전설
바이로이트에서 죽음을 맞이하다
미래를 향해 던진 창
epilogue 두 권의 책
Life of Franz Liszt 프란츠 리스트의 생애
주요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체르니는 51세에 『내 생애의 추억Erinnerungen aus meinem Leben』이라는 자서전에서 리스트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 자서전은 둘의 만남부터 시작하여 소년 리스트가 실력을 연마하던 시절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낸 귀중한 자료기도 하다. 아래 글은 자서전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어느 날 아침에 한 남자가 열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작은 사내아이를 데리고 나를 찾아와 아이의 연주를 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그 아이는 창백하고 허약했다. 연주할 때는 손의 움직임에 이끌려 의자 위를 마치 술에 취한 사람처럼 왔다 갔다 돌아다니기에 혹여나 바닥으로 떨어지지는 않을지 가슴을 졸였다. 그의 연주는 완전히 변칙적이며 부정확했다. 운지법도 엉망이어서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건반 위에 손을 내동댕이치는 듯했다. 그런데도 나는 하늘이 그에게 선사한 재능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화성에 대한 지식 하나 없이도 천부적인 센스로 자신의 연주를 완벽하게 표현해 냈기 때문이다.’
_ ‘단 한 명의 스승, 체르니와의 첫 만남’ 중에서
리스트의 방대한 작품 중에는 다른 작곡가의 멜로디를 리스트 풍의 화려한 기교로 편곡한 ‘패러프레이즈’ 곡이 무수히 많다.
패러프레이즈란 원래 수사학 용어로 ‘유사한’, ‘의사적인’ 을 뜻하는 ‘패러para’와 ‘글, 말’ 또는 음악의 ‘악구’를 뜻하는 ‘프레이즈pharase’가 합쳐진 말이다. 본래의 글이나 한 절을 다른 말로 바꾸는 것을 말한다.
다시 들어보면 이 패러프레이즈는 프랑스어 대화를 피아노로 치는 듯이 들린다. 마치 살롱에서 오페라나 회화나 문학에 대한 화제를 이야기하는 느낌이랄까?
_ ‘음악 이상의 도구, 대화술’ 중에서
그해 말, 운명과도 같은 만남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리스트는 르 봐이에 후작 부인의 살롱에서 당시 파리 사교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미녀, 마리 다구 백작 부인을 만났다.
마리에게 리스트는 ‘예술의 화신’이었다. 그녀는 리스트의 타고난 자질이나 재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예술적 소양을 지니고 있었다. 리스트는 그녀가 꿈에 그리던 로마 시대의 영웅처럼 비추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연애는 파리 사교계를 뒤흔드는 중요한 스캔들이 되었다.
_ ‘운명의 여인, 마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