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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91140715435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25-08-20
책 소개
목차
셰익스피어 프로필
셰익스피어의 이름 / 그가 살았던 1564~1616년
혼란과 발견의 시대 / 인류에게 온 메신저
제1막 말의 시간
말, 말, 말
야만적이고 난폭한 말
‘좋아해요’가 넘쳐흐르는 말
타인을 움직이는 말
“오 로미오”에 모두 담겨 있다
서서히 의미가 뒤바뀌는 말
본질을 찔러버리는 말
모두의 운명을 건드리는 한 줄
만약 내가 셰익스피어라면?
제2막 이야기의 시간
세계 크리에이터들이 사랑한 ‘설계도’
다시 읽어도 시시해지지 않는 비결
알고 보면 똑같다? 그의 ‘2가지 구조’
셰익스피어는 표절의 도사!?
그가 떨어뜨린 에센스 한 방울 ―『오셀로』
사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 ―『베니스의 상인』
하루종일 SNS를 올리는 왕자? ―『햄릿』
있을 수 없는 설정의 힘 ―『리어왕』
왜 다들 이렇게 독특할까?
셰익스피어 스토리는 대규모 세계 모델
제3막 낭독의 시간
냉동건조된 활자를 해동시키자
『리어왕』 한중간의 외침
셰익스피어식 호흡의 법칙
황야를 펼치고 바람을 부르는 말
셰익스피어를 읽으면 이상하게 힘이 난다
『한여름 밤의 꿈』은 로맨틱하지만, 동시에…
감정은 원래 엉망진창
인간임을 온몸으로 즐기자!
제4막 연출의 시간
또 하나의 행성을 만드는 일
셰익스피어 책의 세계를 ‘아이쇼핑'
연출가의 읽는 법
나만의 ‘끌림 포인트’ 찾기
끔찍하게 잔혹한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
수많은 작품 중 왜 ‘이것’? ―작품 선택의 동기
화석에서 먼지 털기 ―작품 이해하는 법 1
겉모습 안을 들여다보면 ―작품 이해하는 법 2
미래로 던지는 질문 ―작품 이해하는 법 3
‘만약’을 사용해서 머릿속 캐스팅을 즐기자!
말에 목소리가 생기는 리허설
어떤 ‘장소’가 어울릴까?
“이 세상 전부가 하나의 무대”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제5막 타임머신의 시간
좋고 나쁨을 알 수 없는 시대
배가 세상을 하나로 만들었던 시대
셰익스피어, 탄생
장미전쟁은 스타워즈!?
셰익스피어식 흥행 전략
프로파간다? 하지만 사실은……
역사극에서 최애 캐릭터 찾기!
셰익스피어의 두 얼굴
빛과 그림자가 혼재하는 런던
8년간의 공백과 셰익스피어식 ‘출세법’
멋진 인간을 꿈꾼 르네상스의 열기
셰익스피어의 시대를 지나 우리 자신의 시간으로
과외수업 번역의 시간
원문, 직역, 번역은 어떻게 다를까?
글자 하나 고친 ‘투모로우 스피치’
그 유명한 『햄릿』의 대사를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번역문을 다시 영어로 번역하면
“셰익스피어니까 뭐든 괜찮지 않나요?”
여성의 대사를 어떻게 번역할까?
셰익스피어의 ‘홍보 담당’
AI 줄리엣에게 고민 상담!?
늘 도전하는 셰익스피어
부록
셰익스피어 연표
주요 캐릭터 도감
성격유형별 추천 작품 차트
리뷰
책속에서
햄릿이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무슨 책을 읽고 있소?’ 하고 말을 겁니다. 그러자 햄릿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말, 말, 말들이오.” Words, words, words. (햄릿, 제2막 제2장)
무엇을 읽느냐고 물으면, 보통은 책의 제목을 말합니다. 그런데 햄릿은 말장난을 치듯 저렇게 답합니다. ‘그게 무슨 대답이야’ 싶어 얄미울 수도 있지만, 구체적인 책 이름을 알려주기보다는 ‘말’이라는 단어를 세 번 반복했을 때 무엇을 읽고 있는지 더 궁금하지 않나요?
그냥 ‘죽어 없어져라’가 아닙니다. 사는 내내 절망에 시달리다 끝내 죽어라입니다. 온갖 원한과 괴로운 사연이 있겠지만, 그걸 일일이 말하지 않고 한마디로 “절망하다 죽어라”라고 표현한 것이 소름돋습니다.
당시에는 신생아 사망률이 높아 다섯 명 중 한 명이 생후 1개월 안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평균 수명도 30~40세 정도에 불과했지요. 몸이 튼튼하든 집안이 유복하든, 아무튼지 인생을 건강하게 마치는 데만도 온갖 고난이 기다리는 시대였습니다.
“태어나서 우는 건 말이지, 이 거대한 바보들의 무대로
끌려 나온 게 슬프기 때문이야.”(리어왕, 제4막 제6장)
인간은 왜 응애 하고 ‘울면서’ 태어나는 걸까요. 리어왕이 막내딸 코델리어에게 하는 말에는 깊은 함축이 있습니다. 지금 읽어도 생각하게 만드는 명대사인데,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산다는 것의 가혹함이 더더욱 엿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