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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6344
· 쪽수 : 486쪽
· 출판일 : 2005-09-26
책 소개
목차
- 일러두기
- 편자의 말
제1부 동경
서사 l 고독 l 독백 l 소곡에서 l 추상 l 동경 l 송별 l 연인 l 환상 l 시천월 l 꽃지고 그늘지는 날 l 황혼 l 효 l 개성 l 나의 상대 l 나상 l 촉화 l 공막 l 비 개인 여름 아침 l 전설 l 산호 캐러 가다 l 꿈 l 수상 l 백지 l 까치 l 밤 l 로맨스 l 길 l 밀려난 조개껍데기 l 초가을 l 달밤 l 우수 l 청춘 l 범 l 자화상 37년 l 푸른 하늘의 전락 l 고민의 풍토지 l 태만의 언어 l 곡 l 발
제2부 마음
서문 l 서시 l 그대 주신 푸른 하늘 l 꽃.나비.시 l 길 l 풍경 l 바다의 소곡 l 고향 l 봉선화 l 수영 l 여인 l 사과 l 상징의 묵 l 백합 l 은선을 그리며 l 흑단의 여상 l 0 = 타원의 표상 l 시인의 눈물 l 담배 l 집 l 마음 l 밤 l 귀뚜라미 l 아름다운 생각 하나 l 거리의 여인 l 비밀 l 십삼행 인생 l 시인의 윤리 l 명상 l 적막 l 우애 l 신계사의 밤 l 이별의 노래 l 독방 62호실의 겨울 l 옥수 l 가을 l 옥창에 기대어 l 벌 l 해방 l 슬픔을 넘어서 l 눈송이 l 별을 쳐다보며 l 나의 사랑하는 나라 l 말 이야기 l 겨울 밤 l 한마음 l 봄맞이 l 향연 l 묏골에서 l 독립의 길 l 사유의 꽃 l 새나라! l 민족의 제전 l 발문
제3부 해바라기
구슬 l 꽃을 집어 달고 l 다시 보고 가리 l 너를 가져가라 l 들국화 l 가을이 서럽지 않게 l 바위에 묻힌 꿈같이 l 오 흙의 영혼이여 l 이 어두운 시간을 l 보이지 않는 별 l 해바라기 l 사랑 l 달밤 l 공허감 l 환상의 테 밖에 l 젊은 시인의 죽음 l 고혼 l 가는 길 l 지나가는 꿈 l 산(山)바람처럼 l 흙 l 무제 l 남강유한 l 악몽 l 귀의 비애 l 6월을 찾아 l 서울에 둔 무덤을 찾아 l 석양 종로 l 글자들을 다 풀어 놓아라 l 차를 타고 l 찬연의 잔을 들어 l 산뿌리에 피는 붉나니 l 나를 찾아 아침이 왔다
제4부 성북동 비둘기
머리말 l 봄 l 꽃 단상 l 황혼이 울고 있다 l 생의 감각 l 고향 l 심부름 가는... l 성북동 비둘기 l 가을 l 각운의 여야 l 서울 크리스마스 l 겨울날 l 할아버지 l 신년 1968년 l 산 l 무제 l 나의 초상 l 오십 년 l 우정 l 행인 l 거리 l 금붕어 l 사자로부터의 염서 l 설화 l 죽마의 죽음 l 병 l 시인 l 저녁에 l 이승만 l 안익태 l 최규동 l 고희동 l 국군묘지 l 6월의 녹음 속으로 l 자유
제5부 반응
서 l 증언자 l 찬가 l 민족의 아침에 l 와우아파트 l 돌아오라 방송선 l 그날과 오늘 l 70년 l 다시 독립 선언서를 l 정년 l 대서울 l 변두리 l 세상 l 경우회 묘지 비명 l 깨끗이와 아내의 죽음 l 천마산 세미나 l 새벽 l 헌신 l 김활란 l 사자의 대지 l 우주의 질서 l 3월 l 작은 정원 l 장미 l 머언 생각 l 달 l 아내 l 아기 l 사랑 l 소일 l 새얼굴 l 사람 l 풀잎에 앉아
제6부 반응 이후
봄 l 나비 l 구름 l 아직도 한 십 년 더 l 인생 l 인간은 영원히 있다 l 영혼 l 시간 l 아기와 더불어 l 노래를 잃은 의미 l 손자를 안고 l 정훈아 어데 있느냐 l 불안 l 서울 인사 l 통일의 움직임 l 만주에서 잡혀온 독립군 그 사람은 지금 l 고향 l 천년수 l 금강산 l 아버님이 보내신 노래 '눈' l 제야의 일곡 l 천정 l 차례 l 죽어서 l 먼 날 앞을 보며 새해를 - 1974년 새해 l 소망 l 눈물 l 삼각산하 설일의 환각 l 설경 l 빈손 l 이사 l 제일 작은 집 l 소유 l 산책 l 성노인 l 영감 l 여름은 부른다 l 여름 바다 l 대통령 l 청소년 적십자의 노래 l 통일 행진곡 l 승리의 노래 l 발문
제7부 김광섭시전집 이후
회상 l 누님 l 해방 30년 l 잡초들 l 번영의 폐수 l 연가 l 변신 l 꽃 l 노송에의 송가 l 패전 ㅍ 희망 l 내 배는... l 10년 연정 l 꽃집 l 자유의 다리
제8부 미발표 유고작
창호지 l 거리 l 무제 l 천정 l 서정 l 동해물 푸른 빛깔 l 봄 l 멋쟁이 수화 자유인 l 무제 1 l 무제 2 l 무제 3 l 무제 4 l 무제 5 l 무제 6 l 무제 7 l 처음 간 l 꽃 l 아침 l 일기 l 파초 l 대관령 l 해바라기 l 사람 l 벽 l 별 마을 l 가을 제비와 봄 소식 l 채송화 l 밤에 보이는 얼굴들
- 작가연보
책속에서
시인의 윤리
"말할 사람은 대체 누구냐"
"거짓이라도 좋다"는 말을 이렇게들 떠들었다
가장 약하다는 나보다
더 강한 자도 보기 드물다
나는 물방울 하나만도 못하면서
온 우주라도 어찌할 수 없는 고집을 세우고 싶다
그래서 나는 지상이 궁색한 날
하느님께로 옛말 들으러 간다
빼앗은 기도와 빼앗긴 애원 소리에 하느님은 앓고 있었다
정말 하느님의 육체인 지구가 영웅의 칼에 찔렸으니까
돌아와서 보니 여기서도 Q박사의 연미복이
혀를 내두르며 연단에 올라서고 있다
꼬부라진 말로 흥행하는 열열한 웅변
청중들이 똑똑했으면 더욱 박수하고 갈채했겠다
하느님 나의 입시울에 가시가 나도록 해줍시오
그러면 나의 혓바닥에서 장미가 피리다
(1940년)
저녁에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시는 나에게는 단순한 감정이나 서정이 아니었다. 시인은 민족의식의 첨단에 선다. 우리의 상황의식이 곧 민족의식이 되었다. 그런 관념이 나의 인생과 시에 짙게 반영되었다. 말하자면, 관념이 나의 모든 감정의 저변이 되고 정신의 지주가 되어 그 관념이 동력화하여 옥고까지 겪게 되었다.
이 전집을 내면서 나는 인생은 짧고 무상하지만 아무 일도 못할 정도로 짧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이 전집으로 나의 시생활은 거의 마치게 된다. 십 년 전 뇌출혈로 쓰러졌던 그 십 년의 병고에서 나는 나를 세웠다. 조만간 누구의 잠인지 모를 아마 영원한 잠을 자게 되기 전에 흩어진 것을 모아 싸놓은 한 보따리.
- 1974년 10월 28일, <김광섭시전집>에 쓴 '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