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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018287
· 쪽수 : 560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제4부
옮긴이 해설 - 낭만적 환상과 소설적 환멸
작가 연보
기획의 말
리뷰
책속에서
제발 대답해주십시오. 당신은 이제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건가요? 아닙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당신이 잘못 생각한 겁니다. 당신은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있습니다. 마음이 약해져서 일시적으로 두려워진 겁니다. 하지만 곧 사랑이 그 두려움을 없애줄 겁니다. 세실, 내 말이 맞지 않나요? 아! 아마도 이렇게 당신을 탓하는 건 옳지 않을 겁니다. 아! 내가 틀린 거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1 그렇다면 나는 당신에게 애정 어린 사죄를 하겠습니다. 영원한 사랑으로 이 순간의 부당함을 보상하겠습니다.
세실, 세실, 날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나와 만나겠다고 하십시오. 날 만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뭐든 해보십시오. 우리가 떨어져 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십시오! 두려움, 의심, 그리고 아마도 냉담함까지! 눈길 한번에, 말 한마디에 우리가 행복해질 수 있는데! 아! 아직까지 행복이란 말을 해도 되는 걸까요? 어쩌면 내겐 이미 사라진, 영원히 사라진 말일지도 모릅니다. 두려워서 너무도 고통스럽고, 부당한 의심과 잔혹한 진실 사이에서 잔인하게 짓눌려서, 난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괴로워하는 것, 당신을 사랑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삶을 이어가는 이유입니다. 아, 세실! 오직 그대만이 나로 하여금 소중한 삶을 살게 해줄 권리가 있습니다. 내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분명 영원한 절망에 빠질지 그대의 첫마디 말에 달려 있습니다.
- 본문 296~297쪽, '아흔세 번째 편지 : 당스니 기사가 세실 볼랑주에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