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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32018775
· 쪽수 : 220쪽
· 출판일 : 2008-07-11
책 소개
목차
서문
시라미네(白峰)
중양절(重陽節)의 약속
잡초 속의 폐가
꿈속의 잉어
불법승
기비쓰(吉備津)의 가마솥 점(占)
뱀 여인의 음욕(淫慾)
푸른 두건
빈복론(貧福論)
옮긴이 해설·『우게쓰 이야기』의 작가와 작품에 대하여
작가 연보
기획의 말
리뷰
책속에서
옛날부터 사람들이,
‘사람은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없으나 죽은 사람의 혼은 하루에 천리도 갈 수 있다’고 한 말을 생각하고 오늘 내가 스스로 자결을 하였네. 그리하여 혼백이나마 밤바람을 타고 도미타에서 이곳까지 멀리 날아와 중양절인 오늘 아우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지킬 수가 있었네. 그러니 아우는 부디 이 마음을 살펴주시게.
하고 말을 마치고 한없이 눈물만 흘렸다.
― 「중양절의 약속」(49쪽) 중에서
“노인과 아이들도 모두 이곳에 있으시오. 뱀을 곧 잡아와서 보여주겠으니.”
라고 말하고 방문 앞으로 나아갔다. 침실의 문을 열자마자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커다란 뱀이 머리를 쳐들고 스님을 향해 다가왔다. 그 뱀의 머리가 얼마나 컸느냐 하면 침실의 문 입구가 가득 찰 정도였으며 머리는 눈이라도 쌓인 것처럼 하얗게 반들거리고 눈은 거울 같았으며 뿔은 커다란 고목처럼 높이 솟아 있었다. 그토록 커다란 뱀이 석 자가 넘는 커다란 입을 벌려 새빨간 혀를 내밀고 지금 당장이라도 스님을 한입에 삼킬 것 같은 기세였다. 스님은 “으악!” 하고 비명을 내지르며 손에 든 약병을 그 자리에 떨어뜨리고서 아연실색하여 주저앉은 채 뒹굴다가 기어서 그 자리를 겨우 빠져나왔다.
― 「뱀 여인의 음욕」 (161~62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