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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단어

오늘 아침 단어

유희경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1-06-06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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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단어

책 정보

· 제목 : 오늘 아침 단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19802
· 쪽수 : 156쪽

책 소개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로 당선하며 등단한 유희경의 첫 시집. '문학과지성 시인선'을 통틀어 첫 1980년대생 시집이다. 수록된 시들은 낯익은 그러면서 낯선 감정의 무늬와 열기로 가득하다. 시인은 무겁게 내려앉는 통증의 이야기에서 어룽대는 은빛의 눈물과 새벽이슬 속에 피어난 수줍은 꽃의 미소를 숨김없이 남김없이 오롯하게 그려내고 있다.

목차


꿈속에서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K
한편
소년 이반
어떤 연대기

당신의 자리
心情
내일, 내일
낱장의 시간들
금요일
버린 말

우산의 고향
들립니까
심었다던 작약
궤적
지워지는 地圖
이웃 사람
오늘의 바깥
너가 오면
화가의 방


코트 속 아버지
오늘은
11월 4일
그만 아는 이야기
폭설
어쩔 수 없는 일
손의 전부
속으로 내리는
나는 당신보다 아름답다
벌거벗은 두 사람의 대화
우산의 과정
비밀의 풍경
아이들은 춤추고
다시, 지워지는 地圖
악수
이 씨의 낡은 장화
나와 당신의 이야기
같은 사람
검은 고요
그해 겨울


빛나는 시간
해줄 말
어떤 장면
소년
불행한 반응
닿지 않은 이야기
우산의 반대말
B
염소의 숲
보내지 못한 개봉 엽서
서른
텅 빈 액자

옛날 사람
공중의 시간
부드러운 그늘
그때 우리는
맑은 날
나이 어린 조각들
면목동

해설| 최초의 감정(조연정)

저자소개

유희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조선일보』로 등단했다. 시집 『오늘 아침 단어』 『당신의 자리-나무로 자라는 방법』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이다음 봄에 우리는』이 있다. <고산문학대상 신인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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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공중의 시간

1.
이 시는 정박한 시간에 대한 것이다
미열에 들떠 휴지로 창문을 닦았을 때
계절은 너무 자주 시작되었다
공중을 조립하기 위해 덩치가 큰 사내들은
도시를 떠났다 곧 그들이 떨어뜨린
공중의 부속이 땅을 흔들 것이다
거실의 시계는 멈추고 나는 침대에 누워
초라한 병에 시달리는 가족사를 생각한다
죽일 년놈들이 되어 잠든 우리

2.
가끔, 弱視의 꿈을 꾼다
죽은 아버지 음성, 심장의 크기를 키운다
아무도 없이 소리만 들리는 풍경 느닷없이
늙어버린 길은 힘없이 팔을 떨구고
천천히, 숨을 끊는다 그러니 나는
식욕보다 나쁜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
혼자서 지어두었던 아들의 이름은 이미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니 아버지
내게 말 걸지 마세요

3.
검은 눈빛을 가진 나의 아들이
빛을 주워 담기 위하여 古宮의 뜰로
간다 오, 언제나 태양은 가득하다
그러나, 나는 그늘이 좋았으므로
강낭콩 싹 한 번 틔어보지 못한 끈기로
늘 그늘을 키운다 이름 없는 나무들은
죽기 직전에 숲을 만든다지 그러므로
나무는 못된 무덤 나는
네가 나무 악기로 태어나기를 바랐다
너의 아비는 유명하지 않은 악보
엄마란 음악을 듣는 사람
고모는 조금만 슬퍼도 우는 아이였다
그러니 아들아, 어깨란 닮아지는 것이 아니라
훔치는 것이다 기억해두어라 세상은
어떤 각오로 태어나야 하는 것인지

4.
공을 잃어버린 아이들은 공을 사랑하고
우리는 그들을 추억한다 누구나 잃어버린
공터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법 늑대 같은 순간이
폭발한다 깔깔대며 달아나는 공을 찾아 사라지는
아이들 내게 맞는 어깨란 없다 뼈라는 이 오래된
遺傳 먼 미래의 유골이 분말이 되어
쏟아진다 빈 몸을 털어 내일을 장만해야 한다
나는 검은 봉투 같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다


면목동

아내는 반 홉 소주에 취했다 남편은 내내 토하는 아내를 업고 대문을 나서다 뒤를 돌아보았다 일없이 얌전히 놓인 세간의 고요

아내가 왜 울었는지 남편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영영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달라지는 것은 없으니까 남편은 미끄러지는 아내를 추스르며 빈 병이 되었다

아내는 몰래 깨어 제 무게를 참고 있었다 이 온도가 남편의 것인지 밤의 것인지 모르겠어 이렇게 깜깜한 밤이 또 있을까 눈을 깜빡이다가 도로 잠들고

별이 떠 있었다 유월 바람이 불었다 지난 시간들, 구름이 되어 흘러갔다 가로등이 깜빡이고 누가 노래를 불렀다 그들을 뺀 나머지 것들이 조금 움직여 개가 짖었다

그때 그게 전부 나였다 거기에 내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는 건 남편과 아내뿐이었다 마음에 피가 돌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우산의 반대말

고이면 좋겠어
잠든 도시의 가슴팍에
의심이란 거지 우리가
찾아볼 수 없는 흔적

이렇게 끝내주는 소리는
천년 전의 것
용서하라 모든 이빨을
비가 내일을 잡아 뜯고
눈썹을 파르르 떨어
써놓은 문자를 내놓는다

쏟아져 내리는, 입말
놀라는 눈과 감기는 물

비가 내리는 만큼
입을 다문 사람
그게 아니더라도
이런 날씨 앞에서는
누구나 넓고 너무 투명하다

떠오른다 침묵하지 않는,
하고 싶은 말 지우고,
젖어간다 모서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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