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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파로호

가을 파로호

김영남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1-02-28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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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파로호

책 정보

· 제목 : 가을 파로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1898
· 쪽수 : 105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387권. 김영남 시인의 네번째 시집으로, 1998년 윤동주문학상, 2002년 중앙문학상, 2006년 현대시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끊임없이 시 세계를 확장해온 시인의 도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시인은 첫 시집 <정동진역>에서 출발하여 <모슬포 사랑>을 거쳐 <푸른 밤의 여로>에 이르기까지 시적 화법에 대한 실험을 멈추지 않으며 꾸준히 낯선 곳을 향해 항해해왔다.

목차

앵두가 뒹굴면/초콜릿/수련/목련/동자꽃/나팔꽃/능소화/할미꽃/코스모스/성에꽃/나로도 호박꽃/튤립/라일락꽃 필 무렵/찔레꽃 향기/덩굴장미가 피어있는 골목/연꽃밭 대표이사에 취임하다/가을 파로호/수국/반딧불이에 시그마를 붙일 때/적요한 풍경/거대한 포옹/상자 안에 갇혀/바다의 난동은 일단 수용해 보자/고천암호 가창오리 떼 가창오리 떼/하이힐 하이힐/지독(?犢)/술친구/수국/동백꽃/메꽃/홍매화/목련의 고통/도라지/문주란/초승달/설리 폐선/아지랑이/쓰르라미 소리/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瓷象嵌雲鶴文梅甁)/벼랑 위 소나무 내게 끌어들여/강진만/11월 보리암/호수에서 추억을 빼다보니/풀벌레 소리/봄밤/종달새/남해 유자 주무르면/딸기밭 상상/앵강만 일출/기러기들 달 속으로 들어갈 때/참외/좌판에 쌓인 홍옥은

저자소개

김영남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7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및 같은 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했고, 199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 「정동진역」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 『정동진역』과 『모슬포 사랑』『푸른 밤의 여로』『가을 파로호』가 있으며, 소설가 이청준, 화가 김선두와 함께 고향을 소재로 한 시.소설 화집 『옥색 바다 이불 삼아 진달래꽃 베고 누워』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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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남해 유자 주무르면


향기로운 시간 속으로
누가 올 것만 같다
벌써 오고 있다
아름다운 사람이 와
담벼락을 돌아갔다

그러자 그 자리
환한 전등이 내어 걸린다
깔깔깔 웃음소리 굴러 나오고

웃음에 얻어맞은 난
파란 멍이 만져진다

내 멍도 그 사람 따라
담벼락 위로 올라갔으면 좋겠다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가
불빛에 익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누가 그걸 또 주무르고 있나
소곤거리는 소리, 흥얼흥얼하는 소리

누구세요?
들어오세요


반딧불이에 시그마를 붙일 때


깜박깜박 하는 자, 난해하구나

수학 공식처럼

낯선 곳에 와 풀고 있는 너의 수열

함수관계가 허공에 쓰인다

또박또박 징검다리 놓으며 극한에 닿으니

풀벌레 울음도 달빛에 수렴한다

거기, 네 다스리는 국가가 있고

법과 변방도 평화롭구나

그래, 이런 평화의 무한대 발산이란 어디까지를 포함해야 하느냐

지금 저 별들에 시그마를 붙이고 있는 자는

생각 띄엄띄엄 낳아 진동하게 하니

허공이 난해하지 않게 깜박이는구나

사랑의 해(解)도 새롭게 구해지는구나


목련의 고통


하숙집 앞집 뒤란은 언제나 신비한 것들이 널려 있곤 했다
세수하다 건너다보는데, 그때 핀 목련은 끙끙 소리가 났다

담임 선생님 받아넘기는 정구공이 담벼락 위를 넘고 있었고
친구 반 선생님 공은 네트를 넘지 못해 그 아래로 떨어졌다

연립주택 연통 곁에 핀 목련을, 골목 돌아 나오는 여학생
교복 칼라에서 보고, 그것도 정구공이라 뻑뻑 우긴 적 있다

몸살로, 며칠을 출근하지 못하고 겨우 회복해 창틈으로 본
뜰의 목련은, A4 복사용지를 수없이 낭비하다 들키곤 했다

안녕, 오랜만이야 담벼락들 네트들 복사기들 하며 정구공들이
운동시켜오는데, 오늘 난 창백한 가슴만 말아 쥐고 이렇게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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