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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기호학
· ISBN : 9788932021935
· 쪽수 : 489쪽
책 소개
목차
서론: 로트만 사상의 ‘기호계’―사유하는 구조들의 은하계
로트만, 전기적 스케치―경계와 폭발의 사유
제1부 도상
제1장 모델로서의 예술
제2장 예술과 조건성―조형예술의 언어
제2부 공간
제3장 ‘공간’으로서의 예술 텍스트
제4장 문화체계로서의 공간―텍스트, 사건 그리고 슈제트
제3부 신화
제5장 신화-이름-문화
제6장 신화적 코드와 슈제트의 발생
제7장 화용론적 메커니즘으로서의 신화주의
제4부 인격
제8장 역동적 모델과 자기기술
제9장 지능과 인격
제10장 기호계
제5부 폭발
제11장 로트만 vs 바흐친
제12장 로트만의 폭발
로트만 연구사 개략
로트만 연보
참고문헌
Lotman in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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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로트만에 따르면, 예술은 모델이다. 모델로서의 예술은 삶을 재건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인식한다. 예술과 삶 사이에는 ‘모델적 관계’가 존재한다. 모델로서의 예술이 지닌 주요한 속성은 ‘재건(모델화)을 통한 (삶의) 인식’이다. 1962년 「기호체계의 구조연구 심포지엄」의 권두사에서 이미 이바노프는 기호학과 모델의 문제가 본질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사이버네틱스와 관련된 다른 과학에서처럼, 기호학은 우선적으로 모델, 즉 한정된 수의 요소와 그들 사이의 관계로 구성된 형식이라고 할 대상의 재현과 관련된다.” 로트만은 이런 모델 개념을 다소 독창적으로 자신의 예술 이론에 적용하여, 예술 일반은 모델화 체계이며 어떠한 예술작품도 논리적으로 현실의 모델로서 간주될 수 있다는 사고를 이끌어낸다.
다시 강조하건대, 문학연구자로서 출발했던 로트만에게 ‘타자의 언어’로 대두되었던 가장 1차적인 영역은 ‘도상적 기호’의 영역이었다. 이미지 기호의 조형성은 조건적 기호의 대표적 모델인 문학이 스스로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타자’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도상성과 더불어 문학 텍스트의 또 다른 타자를 찾을 수 있을까? 우리를 로트만 사유의 두번째 단락으로 이끄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문학예술의 두번째 타자는 무엇인가? 그 두번째 타자의 자리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공간성’이다.
주로 ‘도상성’과 ‘공간성’의 개념을 중심으로 심화되어온 로트만의 사고는 1960년대의 구조주의적 패러다임으로부터 눈에 띄게 ‘이탈’한 바 있으며, 이러한 이탈은 불가피하게 소쉬르의 언어 중심주의적 테제와의 개념적 거리를 만들어냈다. 현대 기호학의 시조인 소쉬르의 테제와 비판적으로 대화하는 이 과정은, 한편으로는 로트만의 이론적 사유가 그 자신의 ‘과거’를 비판적으로 극복해가는 과정과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이 ‘문화기호학’이라는 새롭고 독자적인 학문 분과의 정립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전의 문제의식들을 통합하는 좀더 총체적인 대안적 모델이 필요했다. 로트만의 경우, 그것은 ‘신화적 유형의 기호작용’이라는 문제로서 대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