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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5292
· 쪽수 : 172쪽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1억 4천만 년의 미래 / 늙은 느티나무에 들다 / 통영 / 나의 그늘은 깊다 / 조금씩 늦거나 비껴간 골목 /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 그해 겨울 / 병상일기 / 백석과 용악을 읽는 시간 / 자작나무 숲에 들다 / 한 사람을 보내다 / 수흐바타르광장에서 / 들꽃의 길 / 시베리아 횡단열차 1 / 시베리아 횡단열차 2 / 숲에 드니 숲의 상처가 보인다 / 바이칼 / 바이칼 사람들
2부
그날 / 늦게 핀 꽃들의 그늘 / 도심의 저녁 식사 / 한 소금꽃나무에 관한 연대기 / 희망버스 / 봄날, 장례식장 가는 길을 묻다 / 피맛길을 보내다 / 어떤 시인 / 됐심더 / 이발소 그림 / 출새곡(出塞曲) / 초원의 길 / 여름 초원 / 칸은 어디에 있는가 / 암장(岩葬)
3부
옛길에서 눈을 감다 / 하늘길의 사람들 / 고원의 아침 / 만년설산 / 사라진 마방 / 인상여강(印象麗江) / 소금호수 / 샹그릴라에서 / 다시 붉은 고원에서 / 시닝(西寧) 가는 길 / 하늘길열차 / 고원의 서쪽 / 고원의 여름 강을 건너다 / 오체투지 / 어떤 동거 / 루샨(廬山)에 들다
4부
만춘 / 봄 숲의 비밀 / 노루목 / 꽃무릇 / 푸른 새벽 강에서 / 무량사에서 / 안부 / 웃는 당신 / 마지막 성묘 / 나의 유년, 여인들의 집 / 오수 사람 / 주차장 프로야구 / 오래된 책 / 흘러 마침내 빛나는 강 / 잃어버린 것과 가져온 것 / 코뿔소 리턴즈 / 다시 경계에서 듣는다
해설 | 북방의 길, 회향(回向)의 시간 · 김수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 시인의 산문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첫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월레 소잉카는 “내 소설은 병에 대한 치료약이 아니라 두통거리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참이 더 지난 오늘에도 나는 여전히 시의 길을 묻는다. 시인은 아니 나는 소심한 겁쟁이다. 남들보다 빨리 움츠러들고, 남들보다 소심하게 반응하지만 대신 먼저 아프고 오래 앓고 마지막까지 질문한다. 왜 이렇게 아파야 하느냐고,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그리고 왜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이냐고. 나에게 중요한 것은 용기 있게 먼저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망설이고 주저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골똘히 사유하는 것이다. 그렇게 주저하고 망설이며 사유한 결과를 내놓는 것이다.
불화의 지점에서 먼저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고 혹은 대신 아파하는 것이 여전히 유효한 것인지 나는 다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