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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깊다

저녁이 깊다

이혜경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4-09-12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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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깊다

책 정보

· 제목 : 저녁이 깊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26565
· 쪽수 : 284쪽

책 소개

1982년 「세계의 문학」에 중편 '우리들의 떨켜'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일상의 세부와 가려진 삶들의 안팎에 드리운 균열을 다감하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해온 작가 이혜경이 장편소설. <길 위의 집>(1995)에 이은 그녀의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목차

1부
백지 위에 돋아나는/ 바위야 기억하렴/ 사막을 건너듯 홀로 건너는/ 웅덩이를 헤집는 미꾸라지 한 마리/ 환한 곳에서는 불꽃을 볼 수 없다/ 신용을 받는다는 것은/ 눈 닿는 곳 도사린 요괴들/ 애국심인가 권선징악인가?/ 개흙처럼 반질거리는 의문/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2부
마음으로는 하나님,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저 높은 곳에 계시는 그분은/ 햇빛은 온누리 고루 비추건만/ 도시는 왜 사람을 작아지게 하는 걸까/ 사람은 다 다르니…/ 먼 곳에서 오가는 마음/ 세상에 뿌리 내리려면/ 봉하지 못한 편지와 봉한 편지/ 나 외팔이로 살지만/ 월급봉투 안에 계시는 하느님/ 진인사대천명

3부
햇빛 한번 비춘 적 없는 젊은 날/ 대양의 파도는 두 사람을 감싸고/ 잘 자, 내 작은 친구야/ 오자나 탈자 없는 인생은/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들/ 살면서 정말로 무서운 건/ 동상의 가림막이 흘러내리듯/ 지상과 지하의 중간쯤

4부
어머니, 그리고 고향/ 세상의 톱니와 맞물리지 않는/ 아무 일 없이 사는 게 행복/ 붕괴하는 도시, 무사한 저녁/ 닫힌 문 밖의 사람들/ 덧없는, 그러나 지워지지 않는/ I’ll be back/ 쓰인 말과 쓰지 못한 말들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혜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세계의문학》에 「우리들의 떨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 집 앞』 『꽃그늘 아래』 『틈새』 『너 없는 그 자리』, 장편소설 『길 위의 집』 『저녁이 깊다』 『기억의 습지』, 산문집 『그냥 걷다가, 문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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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사람의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요괴인간들은 사람의 허울을 쓰고 있지만, 제가 가진 힘을 다 쓰려면 추악한 본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때문에, 사람들은 요괴인간의 진심을 믿지 않는다. 기주는 막 끝난 만화영화의 주제가를 흥얼거린다. 어둠에 숨어사는 우리들은 요괴인간들이다. 숨어서 살아가는 요괴인간. 사람도 짐승도 아니다. 빨리 사람이 되고 싶다. 어두운 운명을 차버리고 벰, 베라, 베로 요괴인간. 제가 요괴인간인지, 요괴인간이 그토록 되고 싶어 한 사람인지 헷갈려하며, ‘빨리 사람이 되고 싶다’로 바꿔 부른다. (1부 70쪽)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텐데, 그 개별적인 사정을 싸잡아 묵살하는 듯해서. 그렇다고 옹호할 수도 없었다.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못하는 건 기주도 마찬가지였다.
머릿속 엉클어진 채 밤을 지새운 새벽, 기주는 결국 그 자리를 떠나왔다. 신새벽 텅 빈 교정을 밟으며, 어릴 적 점심시간에 홀로 가로지르던 학교 운동장에서 빛나던 모래처럼 무언가가 마음속에서 서걱거렸다. 어쩌면 늘 이렇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그 경계에 머무를지 모른다는, 생의 중심으로 깊이 파고들지 못하고 가두리에서만 빙빙 돌지 모른다는 예감이 새벽 한기로 몸을 감아왔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경계에 서서, 양쪽에서 날아드는 돌을 맞는 것, 그걸 제 몫으로 할지 모른다는 예감. 그래서 기주는 확신에 찬 말을 하는 사람보다는 그렇지 않은 사람 쪽에 더 호감이 갔다. (2부 169~170쪽)


그건 자기 방어나 남을 감싸기 위한 거짓말이 아니라 오직 제 마음을 감추고 자기를 꾸미기 위한 거짓말이었기 때문이다. 치장을 위한 거짓말이라서, 그토록 기억을 깊게 할퀸 것이다. 그런데 또! 기주는 입술을 깨문다. 자기도 모르게 자기를 꾸미려 드는 게 사람이고, 자신도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게 차가운 바람이 되어 안에서 회오리친다. 헐벗은 채 겨울바람 맞는 나뭇가지 같은 마음으로, 기주는 길 건너 어둠을 오래 지켜본다.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많은 겹으로 둘러싸인 걸까. 자칫 방심하면 스프링처럼 툭 튀어나오는 또 다른 모습들. 제 안에 있는 제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평생이 다 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기주는 깊이 한숨을 내쉰다. (3부 1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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