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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그늘

사소한 그늘

이혜경 (지은이)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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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그늘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소한 그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7413773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21-03-26

책 소개

이혜경의 네 번째 장편소설. 1970년대 가부장적인 아버지 아래 자란 세 자매의 이야기다. 다정하고 정밀한 시선으로 삶을 슬픔을 껴안는 소설가 이혜경은 <사소한 그늘>에서 차분한 서술과 유려한 이미지로 세 자매의 일상 속 희로애락을 그려 낸다.

목차

1장 그토록 쉬운 오해
2장 문 너머, 정체를 알 수 없는
3장 우아한 생, 그 언저리
4장 나의 동그라미는 너의 그것과 달라서
5장 나방이 펄럭거린 자리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혜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년 《세계의문학》에 「우리들의 떨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 집 앞』 『꽃그늘 아래』 『틈새』 『너 없는 그 자리』, 장편소설 『길 위의 집』 『저녁이 깊다』 『기억의 습지』, 산문집 『그냥 걷다가, 문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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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복숭아 같은 엉덩이를 제 동무 앞에 환히 드러낸 채 맞기를 몇 차례 거듭하자, 아이가 이부자리를 적시는 횟수는 표가 나게 줄어들었다. 그는 그토록 효과적인 방식을 터득해 낸 자신이 대견스러웠다. 북어하고 마누라는 사흘에 한 번씩 패랬다.
거기에 그는 한 가지 덧붙였다. 부모 말 안 듣는 아이도.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그 또한 어릴 적 아버지의 매를 맞고 자랐다. 매 맞는 게 무섭고 싫어서, 매 맞을 짓을 하지 않게 되었다.
아이를 때리기는커녕 언성도 높이지 않는 부모 슬하에서 자란 상순이 아이가 매 맞는 걸 보고 난 밤이면 무서운 꿈에 시달린다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다. 혹시 알았다 하더라도, 자신과 무관한 일이므로 흘려 넘겼을 것이다. 여름날 저녁밥을 먹고 빨갛게 잘 익은 속살을 드러낸 수박을 향해 뻗치려는 제 손을 아이의 마음이 억지로 붙들고 있다는 것, 제가 안 먹는 걸 식구들이 눈치채지 않게 먹는 시늉만 낸다는 것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변소에 가서 제 입으로 ‘쉬’ 소리를 내 가며 몸 안의 물기를 억지로 짜내려 한다는 것도 그는 알지 못했다. 오줌을 짜내느라 제가 입으로 내는 ‘쉬’ 소리를 들으며 쪼그리고 앉아 있을 때면 아이 자신이 바람 새는 풍선처럼 후줄근하게 느껴진다는 것도. 우리 지선이, 이제 다 컸구나. 밤에 오줌 싸지 않는 걸 보니. 질척한 이부자리를 본 기억이 가물가물한 어느 날, 엄마의 칭찬을 듣는 아이의 귀에 다시 그 풍선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것도.


수민이 쌔근쌔근 고른 숨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지선은 수민 옆에 누워 심호흡으로 숨을 고른다. 어떻게 그렇게 모를 수가 있었을까. 처음 진오에게 느꼈던 친밀감의 정체, 뭔지 모르게 익숙하던 그 느낌을. 어떻게 그렇게 눈을 감고 있을 수 있었던 걸까. 진오의 섬약한 체구, 크지 않던 목소리가 위장복 노릇을 한 걸까. 아무도 없는 줄 알고 한가롭게 걷던 들판에서 문득 위장복 차림에 총검을 치켜든 험악한 사람을 만난 듯한 섬뜩함.


수민이 아니었더라면 진오를 끝내 거부할 수 있었을까, 그동안 잊거나 애써 덮어 주었던 진오의 어떤 면을 볼 수 있었을까. 지선은 잠든 수민을 바라본다. 꿈을 꾸는지 닫힌 눈꺼풀 안쪽 안구가 도록도록 움직이고 있었다. 아버지와 경선과 진오가 정삼각형의 세 변으로 서 있었다. 무엇이 그들을 닮게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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