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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32026732
· 쪽수 : 246쪽
책 소개
목차
서문 5
1장 음모론의 시대 19
모든 고통에는 이유가 있다 19
우리는 왜 음모론을 믿는가? 23
음모론, 편집증적 세계의 관찰법 26
음모론의 정치적 매력 30
2장 음모론이란 무엇인가 33
음모론이란 무엇인가 33
음모론자와 음모론 연구자는 다르다! 35
음모론의 정의 39
음모론에 대한 다양한 설명들 44
3장 음모론자의 동기: 신념이냐 기회주의냐
신념윤리와 음모론 58
음모론자의 유형 67
기회주의적 음모론자 70
4장 착한 사람에게 왜 불행이 닥칠까? 77
고통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77
의미에 대한 욕구 81
음모론, 간극의 상상적 해결책 85
5장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음모론 104
신정론의 정치성: 배제와 사회적 폐쇄의 정치 104
행복의 신정론과 고통의 신정론 107
통치의 음모론과 저항의 음모론 113
편집증은 무력한 자의 전유물인가? 124
통치 음모론과 저항 음모론의 차이 134
6장 기득권자를 위한 아웃사이더의 반란 141
통치를 위한 저항 음모론의 활용 141
음모론의 형식 145
7장 정치 전략으로서의 음모론 159
음모론의 세 가지 정치 전략 159
비판 면역 전략 160
희생자 되기와 악마 만들기 165
르상티망과 원흉의 인격화 179
8장 음모론적 정치 스타일의 비용 189
악마적 관점 189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국가범죄 195
책임의 위기 200
9장 올바른 질문에 대한 잘못된 답변 212
어떻게 음모론을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212
음모론의 잠재력과 한계 215
음모론의 치유책 218
음모의 시대를 살아가는 방편 222
찾아보기 23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고통의 설명에서 오랫동안 독점적 위치를 차지해온 신정론은 근대사회가 도래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막스 베버는 20세기 초 독일의 많은 프롤레타리아트가 무신론자가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령 1906년에만 해도, (상당수의) 무산자들에게 왜 기독교를 믿지 않는가라고 물은 결과 단지 소수만이 근대의 자연과학적 이론들을 그 근거로 제시했고, 다수는 현세적 세계질서의 ‘불공정성’을 기독교 불신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들은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면서 기독교에 등을 돌린 것이 아니다. 그들이 교회를 등진 까닭은 교회가 자신들의 고통에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 대신에 그들이 찾은 교회 밖의 ‘세속적 신정론’은 바로 “현세 내에서의 혁명적 보상”을 약속하는 정치 이데올로기였다.
음모론자를 정신병자, 구체적으로는 편집증자로 보는 관점은 주류 사회의 견해다. 음모론에 사회과학적으로 접근한 최초의 인물인 역사학자 리처드 호프스태터는 음모론자를 “증오에 휩싸인 편집증자”라고 부른다. 편집증자는 ‘극단적 의심’ ‘박해 망상’ ‘자기 맹신’의 성향을 보인다. 여기에 더하여 음모론자는 증오에 차 있다. 일단 모든 것을 극단적으로 의심한다. 자신의 망상적 세계를 뒤엎는 ‘합리적’ 증거가 밝혀져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증거 자체가 ‘오염’되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음모론은 현대 정치의 중요한 전략이자 자원이 되었다. 지지자 동원에 효과적이고 정적 공격에 유용하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무력화하는 데 쓸모를 지니기 때문이다. 음모론의 정치적 쓸모는 특정 정파나 권력의 위치에 제한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음모론은 ‘민주적’이다. 좌우를 막론하고 또 지배하는 자나 지배당하는 자 모두에게 쓸모가 있다. 권력 유지에쓰일 수 있는 것처럼, 저항을 위해서도 활용된다. 나중에 자세히 다룰 것이지만 먼저 말해두자면, 음모론은 강자의 지배를 위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권력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약자의 무기a weapon of the weak”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