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035499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여자짐승아시아하기―책머리에
눈의 여자―티베트
쥐―인도
붉음―실크로드, 산동성, 운남성, 산서성, 청해성, 미얀마, 캄보디아,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 몽골
붉은 목탑
붉은 먼지
붉은 모래 붉은 노래
붉은 모래
피눈물
붉은 경보
붉은 팥
붉은 자두
흰 식탁, 붉은 식탁
낙타하다
붉은 가위
열병
붉은 책
3단
붉은 등 디제잉
붉은 내장
노을 속에서 떠오르는 신비한 공
청바지 입은 마에스트로
땅속의 붉은 나라
꽃무늬 팬티
붉은 찻물
소녀의 붉은 뺨
해 질 녘 댄스
붉은 비단길
붉은 가사
붉은 고백
붉은 뱀
핏줄기
노스탤지어의 노스탤지어
붉은 물집
밤에 만나서 새벽에 헤어지는 부부
피의 루비
토마토
붉은 망토
똥 덩어리 부처
붉은 설치 작품을 위한 노트
총!
지독히 붉어서 눈이 시린 모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여자하기와 짐승하기로 실재하는 아시아를 여행했다. 여행은 ‘나’라는 존재가 붙박인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이며 운동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여행은 ‘나’에게서 ‘나’를 떼어내어 분산시키는 하나의 작용이다. 여행하는 동안 나는 설설 끓는 솥에서 분출하여 사라지는 안개처럼, 당신의 얼굴이 사라진 다음 그 주위를 맴도는 부사처럼. 아련한 그 모습, 여자이면서 짐승이기도 한 아시아의 ‘아시아’가 내 주위를 맴도는 것을 느꼈다.
_「여자짐승아시아하기」
그년/눈의 여자. 욕설로 불러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비천한 것. 여성을 동물과 동일시해버리는 것처럼, 미지의 것을 무참하게 이성을 침범하는 요물로 만들어버리는 것. […] 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의 본모습을 하나의 여성적 화신으로 발명했다. 그러기에 감각과 의미, 동물과 신 사이에서 어정쩡한 존재자로 살아가는 자신들의 변신을 향한 가리고 싶은 욕망을 반영한, 그 화신이 그년/눈의 여자일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을 하대해 눈의 여자를 상스러운 ‘그년’이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것일 것이다.
_「눈의 여자」
나는 이곳에서 내 더러운 것이 내 더러운 것을 닦는 것을 경험한다. 내 더러움에 익사하자 내 더러움이 잠시 깨끗해진다.
_「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