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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0998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2-12-05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여백 발화
흙비
번식하는 잠
무언가를 적는 손
꽃꽂이
아포스트로피
극세사
컵이 서로 붙으면
헛것을 보는
모노레일
수양버들
춘수春愁
오지 말아요
히치하이커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다
2부
만약 이루어졌을 세계였어도
나는
반감
갈변하는 과일 속 안온함
손을 풀자 연주를 시작하자
버금가는 날들
유월의 일들
불꽃
죽은 곁
환상 충돌
블록 꽃
불순물
나란한 조명
어제오늘
상쇄
독립 생활
3부
증오
열매는 못 봤지만
유산
버리러 오는 춤
여는 기쁨
역광
서른네 장면
자리를 박찰 때 의자를 뒤로 세게 밀지 말기
일회용품에 관한 딜레마
병원 갔다 오는 길
엄마의 입맛
회복하는 자유
아주 그만두는 축소
일상적 배치
이제 다 지나갔다 남은 것은 단 하나
안식이 온다면
유력한 사람
여백 화자
다시는 이제부터
해설
총체적으로 이해하기・김정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목격되지 않았는데 안내받고 있다.
곧 내릴 지점에 도착하게 됩니다. 잠시 덜컹거릴 수도 있으니 놀라지 마세요.
어쩌면 좋지? 시작이었는데 끝이라니. 우리는 갇힌 풍경을 목도하며 정직하게 앞날의 투명성을 흘려보냈다.
―「모노레일」 부분
얇은 창호지 문 너머로 한 사람의 실루엣이 걸어오는 것을 발견하자 더 이상은 안 되겠다, 도망칠 곳이 없다, 목숨을 부지하는 것도 여기까지다, 생각하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문을 열었다. 첫사랑이었다.
―「오지 말아요」 부분
소년은 돌담을 민다 돌담이 쓰러질 수 있는 힘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 소년이 돌담을 아무 힘으로 밀고 있다 돌담을 밀면 돌담은 밀리지 않고 소년의 몸이 휘청인다 가운데로 돌아오는 몸을 꼿꼿이 펴고 다시 돌담을 밀면 넘어지는 건 소년의 몫이자 운명 [……] 하지만 생각은 도로 휘어져 우리의 책임 없는 생활을 흔들고 생각도 아닌 생각들이 우리를 지배할 텐데 푸른 하늘 아래에서 소년과 돌담 사이에 소년의 그림자가 섣부른 판단처럼 꽂혀 있다
―「죽은 곁」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