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2042176
· 쪽수 : 48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아돌프와 알베르트의 언어(등단작)
쿄코와 쿄지
리틀 시즌
지금부터는 우리의 입장
나의 아나키스트 여자친구
결혼식 멤버結婚式のメンバー
다만 지구의 아침
무이네
여름잠
에필로그 | 연어와 소설가, 그리고 판매원과 노래하는 소녀의 일기
해설
역사를 상상하고 이야기를 연구하는 사람들·강도희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 침묵은 일종의 강요된 것이었 다.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말하는 자를 목격했을 때의 침묵, 강요된 복종을 거부하는 자를 바라볼 때의 침묵, 부당한 것에 대한 억울함보다는 공포가 더 선명하게 보일 때의 침묵. 그 는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침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 론 그는 일생 동안 그런 침묵을 겪어보진 못했다. 하지만 마 주친 적은 있었다. 바로 이 나라에서였고 이 도시에서였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어떤 순간이 되면 모두 의식적으로 침묵 했다. (「프롤로그―아돌프와 알베르트의 언어」)
네, 그렇게 혜자, 미자, 영자 그리고 나 경자까지 모두 자 자 돌림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우정으로 만들어진 가상 아들들의 공동체. 그런데 얼마 뒤 여기서 다시, 우리는 생각해요. 굳이 우리가 또 그놈의 아들 될 이유는 뭐지
“너네한테 아들을 권하고 싶진 않어. 아들 되기 전에 인간 되는 거 고려해보는 게 어때”
그렇게 갖고 싶다던 흔한 여자 이름을 갖게 된 영자가 다시 한번 이런 말을 했고,
“그럼 최종적으로 인간 자(者)”
미선이가 그럼 이거는, 하는 표정으로 물었을 때, 이번엔 내가 다시 말했습니다.
“스스로 자(自),는 어때”
[……]
그렇게 우리는 아들들의 공동체를 통과하여 최종적으로는 스스로의 공동체로 들어가고자 했습니다. (「쿄코와 쿄지」)
이모 진짜의 모습을 죽어서야 드러낸 것인지도 몰랐다. 그렇게 이모의 기억 속에 남은 생전의 사람은 그 언니 한 명이었다. 그런 이모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했고 또 어떤 면에서는 애틋하기도 했지만, 그러나 역시 삶은 기억만으로 이뤄지는 건 또 아니다. 비록 이모의 마음에서 이모는 죽었겠지만, 현실에서 이모는 진짜 죽은 것이 아니니까. (「지금부터는 우리의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