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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044293
· 쪽수 : 450쪽
· 출판일 : 2025-07-31
책 소개
목차
1. 출발
2. 갈라아드의 모험
3. 고뱅의 실수
4. 랑슬로의 회심
5. 페르스발의 모험
6. 랑슬로의 진보
7. 고뱅과 엑토르
8. 보오르의 모험
9. 경이로운 배
10. 생명의 나무
11. 동지들의 모험
12. 코르베닉 성의 랑슬로
13. 코르베닉 성의 동지들
14. 사라즈 성
옮긴이 주註
옮긴이 해설 · 지상의 기사도에서 천상의 기사도로―소설의 영적 독해로서의 소설
기획의 말
책속에서
그래서 그들은 그 얘기를 그만두고, 원탁의 좌석들을 둘러보다가 좌석마다 ‘여기에는 모모某某가 앉아야 한다’라는 식의 글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마침내 사람들이 위험한 좌석이라고 부르던 큰 의자에 이르렀는데, 거기에는 금방 쓴 것으로 보이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 후 454년이 지난 성령강림절에 이 의자는 주인을 찾으리라.
그 글을 보고 그들은 서로서로 말했다.
“세상에, 그야말로 신기한 모험이로군!”
“아더 왕이여, 내 그대에게 대망待望의 기사를 데리고 왔소이다.” [……] 방 안에 있던 이들은 그토록 많은 덕인들이 두려워했고 그토록 많은 신기한 일들이 이미 일어났던 자리에 앉아 있는 기사를 보고 크게 놀랐다. 왜냐하면 그는 너무나 어렸으므로, 우리 주님의 뜻이 아니고서는 그토록 큰 은혜가 달리 어디서 왔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큰 잔치가 시작되었다. 모두 앞다투어 그 기사에게 경의를 표했으니, 그야말로 성배의 경이로운 모험을 완수할 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모두 자리에 앉고 조용해졌을 때, 엄청난 우레 소리가 들려오는 바람에 다들 궁전이 무너지는 줄만 알았다. 그러고는 한 줄기 햇빛이 비쳐들어 온 방을 아까보다 일곱 배는 더 밝게 만들었다.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마치 성령의 은혜로 조명되는 것만 같았고, [……] 그때, 흰 비단에 싸인 성배가 나타났다. [……] 그것이 들어오자마자 온 궁전이 향기로 가득 차는 것이 마치 지상의 모든 향료를 쏟아놓은 것만 같았다. 그것은 온 궁전을 누비며 이쪽저쪽 식탁들을 돌아다녔고, 그것이 식탁 앞을 지날 때면 자리마다 각자 원하는 음식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모두 음식을 받자 성배는 어느새 사라져 아무도 그것이 어떻게 되었는지 어느 쪽으로 가버렸는지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