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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과학의 이해 > 과학사/기술사
· ISBN : 9791197895425
· 쪽수 : 432쪽
· 출판일 : 2024-12-10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서문
“물리학”이라는 전문용어에 관하여
서론
1장 만물은 수數
2장 수학자로서의 신
3장 천구天球들의 조화
4장 기계론의 승리
5장 수학적 인간(남성)의 등장
6장 신, 여성, 새로운 물리학
7장 구원으로서의 과학
8장 과학 성자
9장 양자역학과 “만물이론”
10장 수학적 여성의 등장
해설: 인류 최고의 물리학은 아직 오지 않았다(임소연)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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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도는지 태양이 지구 둘레를 도는지가 도대체 왜 문제인가? 물리학책 대다수에서, 교실 대다수에서, 이는 그저 중심에 있는 것이 푸른 점이냐 노란 점이냐 하는 천체 기하의 문제로 제출될 뿐이다. 그리고 사실상 아무런 맥락 없이 우리는 코페르니쿠스가 마침내 노란 점을 중심에 둠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라고 배운다. 대다수 학생에게, 이 모든 것은 추상적인 수학적 게임으로만 보인다.
하지만 이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우주 체제의 중심이 태양인지 지구인지는 천체 기하만의 문제가 아니라(물론 그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문화에 대한 심오한 문제이다. 중세의 지구 중심적 우주론과 17세기 말의 태양 중심적 우주론 사이의 선택은 우주적 체제 안에서 인간의 위치를 근본적으로 다르게 보는 견해 사이의 선택이다. 우리는 자신을 천사들로 가득 찬 우주, 모든 것이 신과 관련된 우주의 중심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광막한 유클리드 공간 안에서 목적 없이 회전하는 거대한 암석의 주민으로 볼 것인가? 지구중심설에서 태양중심설로 이행하는 과정은 경험적 천문학의 승리만이 아니라 서구 문화사의 전환점이었다.
이 책에서 나는 서구 문화에서 물리학의 발전 과정을 종교적 정신에서 비롯한 것으로 추적하려 한다. 갈릴레이 사건이 있었음에도, 17세기 물리학자들과 신학자들이 앙숙이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13세기에서 18세기까지, 수리과학의 기수들은 의식적으로 교회와 제휴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