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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지은이)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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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탐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45238
· 쪽수 : 188쪽
· 출판일 : 2026-04-11

책 소개

2016년 현대시학 신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실험적 글쓰기로 동시대 문학장에서 독특한 자장을 일으켜온 시인 김유림의 네번째 시집. 우연성을 딛고 대상의 본질을 좇아 나서는 76편의 시가 길을 내고 세 차례 골목을 돌며 펼쳐진다.

목차

시인의 말

1
그 파란 차 | 그 당나귀 | 그 염소 | 그 구조물 | 그 구조물 | 그 아파트 | 시간 | 그 옷 | 그 단어 | “그 단어” | 그 입술 | 그 음악 | 그 영화 | 그 전시 | 그 바다 | 그 바다 | “그 바다” | “그 바다” | 그 식탁 | 그 식탁 | 기차

2
그 복도 | 그 구조물 | 그 피아노 | 그 맥도날드 | 그 이념 | 그 언덕 | 그 야심 | 그 턱 | 그 벽장 | 그 벽장 | 그 욕조 | 그 사실 | 그 기원 | 그 아파트 | 그 트럭 | 그 책 | 그 도로 | 그 외곽 | 그 공장단지 | 그 공원 | 그 푸른 것 | 그 드라이브

3
그 요술 | 그 해 | 그 해 | 그 해 | 그 달 | 그 달 | 그 달 | 그 전생 | 그 영화 | 그 손목 | 그 역사 | 그 광주 | 그 실종 | 그 약속 | 그 꽃 | 그 자유 | 그 문 | 그 욕망 | 그 길 | 그 풍선 | 그 기억 | 그 커피 | 그 차 | 그 길 | 그 길 | 그 전생 | 그 전생 | 그 전생 | 그 전생 | 그 전생 | 사랑 | 그 폭력 | 그 모자

발문
시와 사랑과 자동차 · 김보경

책속에서

그 바다가 없다는 것에 대해 말하자면,
그것은 잘 열리지 않는 두꺼운 잡지를 힘껏 젖혔을 때의 정경과 비슷하다. 그 정경이 잘 이어지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그 정경은 한풀 꺾인 것이다. 완전히 매끄럽게 펼쳐질 수 없는 것이다. 매끄럽게 펼쳐질 수 없는 것을 출력해 보일 때 생기는 오류와 같은 것이다.
―「그 바다」부분


그 바다에 대해 말하자면,
그 바다는 속초 시내에서 나를 따라다녔다. 그 바다는 그 바다에 다다르기 전부터 나를 따라다녔다.

[······]

그 바다로 가고 싶지만, 그 바다로 가고 싶은 게 아니라, 그 바다로 이어지는 골목으로 ①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흰 벽이 있는 반대편 골목으로 ② 건너가고 싶은 것이다. 그 골목에 있는 빙숫집으로 ① 가고 싶은 것이다. 빙숫집을 지나치면 보이는 공터를 ③ 기웃거리고 싶은 것이다. 그 공터를 기웃거리다가 지나가는 개를 ④ 보고 싶다. 개가 지나가고 난 뒤의
고요한 공기와 그
고요한 공기를 가르는 방울 소리가 “그 바다”를 기억하게 한다고 너는 쓰고 싶다.
너는 쓰고 싶은 것이다.
―「그 바다」 부분


그 언덕을 지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어린이는 전부 그 언덕을 통과하여 ①로 가거나 ②로 갔으며, 집으로 돌아가는 건 그 언덕에 달려 있었다. 그 언덕을 ③이라고 부른다면, ③을 뒤안길, 지름길 또는 비공식 경로로 바꿔 부를 수도 있을 것이었다.

③을 무엇이라 부르든 나와 너는 서로에게 가기 위해서 ③만을 오갔다.
그 길이 아닌 길을 통해서 너를 보러 갔던 기억은 없다.

너의 집에 놀러 갔던 기억은 있지만 너의 집에 들어섰던 기억은 없다.
너의 집은 너의 집이 있는 ①의 입구에서 이미 시작하고 이미 끝나고 말았다. ①의 입구를 이루는 유리문과 철제 손잡이, 흰색 페인트로 칠해진 처마, 처마 한가운데 검은색 페인트로 적힌 동(棟)의 숫자……가 그 자체로 너의 집인 양, 그 시절의 전부인 양 생생하다.
뒷면은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거기서 끝난다.

(너도 알겠지만) 우리는 이미
도착한 것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그 언덕」 부분


도서 정보 제공 : Yes24(www.yes24.com), 알라딘(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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