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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2045740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26-09-22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 개정판 「책머리에」에서
오래전 세상을 떠난 문학평론가 김현이 나를 만날 때마다 아버님의 산문은 신문화 이후 몇 안 되게 손꼽히는 간결하고 아름답고 힘 있는 문장이라고 말해주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 남보다 앞서서 동서양의 고전을 섭렵할 기회가 있었고 특히 일본생활 중에는 당대에 일본에서 으뜸가는 일본 문학가들과의 교유와 그들의 작품을 많이 읽어야 했던 『문예춘추』나 『모던일본』 등 잡지의 편집 책임자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설명까지 해줄 때면 나는 이 친구가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무척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개정판 출간을 계기로 『아름다운 새벽』을 다시 읽으면서 우선 어쩔 수 없이 사무쳐오는 육친의 정으로 가슴이 메어왔지만, 글의 전체를 관통해서 당신이 옳고 바르게 또 비굴하지 않고 예의 바르게 사시려고 평생을 노력하신 그 고집이 느껴져서 새삼 아버님이 고맙고 자랑스러웠습니다.
2026년 가을
마종기
생각하면 참으로 오랜 세월, 나는 많이도 빌며 살아왔다. 하늘에도 빌었다. 땅에도 빌었다. 달님에게도 빌었고 별님에게도 빌었다. 바윗돌에도 빌었고 대감님에게도 빌었다. 빌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몇 살 때였을까? 어려서 비는 것을 본 맨 처음은 어머님이 대감님께 비는 것을 본 것이었으리라.
이십사 세 1월 3일. 이것이 전생에서 타고 나온 나의 명이란 말인가? 이렇게도 짧은 명을 타고 세상에 나왔더란 말인가? 억울하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중의 학교와 절에서 얻어 들은 말이 머리 한구석에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