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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작가론
· ISBN : 9788932313757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06-03-03
책 소개
목차
발간에 부쳐
1. 소년 신동엽과 식민지 시대 1930~1945
2. 전쟁과 민족 1946~1953
3. 신동엽과 인병선의 풀잎 사랑 1953~1958
4. 시인의 길, 시집 <아사녀> 1959~1966
5. <껍데기는 가라>와 <금강> 1967~1968
6.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1969~
에필로그
부록 : 신동엽 시인의 생애
리뷰
책속에서
눈이 멀었나부다, 눈먼 무서움이여.
귀가 먹었나부다, 귀먹은 외로움이여.
표독한 바다바람마저 나를 업신여기며 탑세기를
불어다 뒤집어 씌워 준다.
사람들은 멀리에 있어, 까마득히 없는 세상에나 있나보다.
운명은 나를 놀리기 위하여 코 없는 구데기들 속에 나의 혼을 몰아너놓고 구박하는 것이다.
나는 의붓자식처럼 많은 살마들 중에 다만 혼자서 상가거리를 걸어간다.
사람들은 얼굴들마저 차림차림마저 나와는 사귈 수 없이 달라 금화로 포장한 사랑들을 안고 저희끼리 골목에서 골목 속으로 숨어버린다.
여기는 나의 조국이 아닌가부다. 오 어덴지 있을 인정이여. 나의 굶주린 몸부림을 받아줄 거룩한 다만 하나 인정이여.
악마구리떼같이 악을 쓰는 무덤들 가운데 서서 숨가쁘게 악마처럼 외쳐보는 고향이여. 눈물겨운 고향이여.
억천 마리 까마귀떼라도 그것이 나의 마지막 이단을 쪼아먹는 것이라면 내맡겨주마.
오 이대로 죽어버리고 싶은 훌륭한 순간이여.
추경, 비가 오기에 이불 속에 엎드려 지난날의 노트를 뒤적이다가 이러한 장을 발견했습니다. 추경이 아니고서야 이 세상 누구한테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보여주고 싶으리오...
조용한 초가지붕 위에 모종비가 소리도 없이 내려오고 마음은 그리움을 품은 ㅊ 자꾸만 기적을 바래어 가는군요.
그러면 소중한 벗 추경이여, 안녕히.
- 신동엽이 인병선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