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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근현대사 > 한국전쟁 이후~현재
· ISBN : 9788932320953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21-12-15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
1. 옛 서울역, 어떻게 만날 것인가
경성역에서 서울역까지 / 20세기의 가장 한국적인 흔적 / 전시장에 갇힌 옛 서울역 / 옛 서울역 vs 문화역 서울 284 / 타고 내리는 것의 의미 / 옛 서울역, 어떻게 만날 것인가
2. 근대 유산의 특성
현재성과 동시대성 / 가변성
3. 근대 유산과 기억의 방식
기억의 의미 / 근대 유산과 기억의 맥락
4. 기억의 방식과 근대 유산의 보존 활용
기억의 통일 / 기억의 단절 / 맥락의 상실 / 기억의 단절과 맥락의 상실
5. 근대 유산의 향유와 소비
기억한다 고로 존재한다 / 1952년 인천생 곰표 / 근대와 일상, 향유와 소비
2부 근대를 걷는다
1. 근대 풍경과 우리의 시선
우리 동네 빵집들 / 단관 극장의 쓸쓸함 / 라디오스타 박물관 / 청주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2. 제국의 황혼
창덕궁 샹들리에, 근대의 두 얼굴 / 고종이 와플을 좋아했다고? / 순종 어차와 오얏꽃 / 홍릉과 유릉, 좌절된 자주권의 열망 / 건청궁 깊은 곳, 부서진 주춧돌
3. 산업화 시대, 공장의 불빛
가장 포항스러운 삼화제철 용광로 / 옛 조선내화 목포 공장과 붉은 벽돌의 꿈 / 망미동 F1963과 고려제강 와이어 / 장항제련소와 굴뚝의 미학 / 영등포공원 담금솥과 맥주의 추억 / 자동차, 일상이 되다 / 의성 성광성냥과 유황 냄새 / 포천 아트밸리와 채석장 / 금성 라디오와 소리의 상상력
4. 일상의 애환
강화도 소창과 기저귀의 추억 / 장충동 태극당과 빵집의 힘 / 충무로 인쇄 골목과 노가리, 골뱅이 / 뚝섬 정수장, 수돗물과 물장수의 명암 / 공세리 성당과 이명래 고약 / 아산 온양온천과 최불암의 신혼여행 / 진천 덕산양조장과 술 익는 마을 / 진해우체국과 그리운 편지 / 강경의 갑문과 젓갈 시장 / 관철동 삼일빌딩과 녹슮의 미학 / 을지로 옛 서산부인과와 김중업의 상상력 / 옥인동 시범아파트, 그 40년의 흔적 / 대전 대흥동 뾰족집의 눈물 / 염천교 구두 거리와 서울역 / 대구 제일모직 기숙사와 여공의 꿈 / 인천 올림포스호텔과 1호 카지노 / 남대문로 2층 한옥 상가, 조선 상인의 생명력 / 강화 교동 대룡시장과 실향의 아픔 / 대한의원과 시계탑의 정치학 / 상암동 월드컵공원과 난지도 쓰레기 9,200만 톤 / 사이렌이 울리던 시절, 보령경찰서 망루
5. 예술의 탄생
통의동 보안여관과 《시인부락》의 탄생 / 권진규 아틀리에와 예술가의 죽음 / 혜화동 동양서림과 화가 장욱진 / 예산 수덕여관과 세 여인 / 섬진강 포구 양조장과 정병욱, 윤동주 / 청운동 수도 가압장과 윤동주 우물 / 충장로 광주극장과 임검의 기억 / 옛 부여박물관과 건축가 김수근 / 배다리마을 옆 ‘잇다 스페이스’와 『표준전과』의 만남 / 진해 예술 70년의 흔적, 흑백다방 / 옛날 사진관과 동남사 사진기
6. 철도와 간이역
전차의 추억 / 381호 전차와 서울의 아침 / 부산의 전차와 온천장 / 소래철교와 수인선 협궤열차 / 익산 춘포역과 군산 임피역, 그 낭만과 상흔 / 해운대 송정역과 바닷가 간이역
7. 일제의 침략과 독립
경교장 유리창 총탄 구멍, 그 너머의 풍경 / 조선총독부 첨탑, 끝나지 않은 해원 / 서귀포 알뜨르 비행장과 제로센 / 정동교회 파이프오르간과 김란사의 꿈 / 망우묘지공원, 안창호와 유상규의 만남과 이별 / 부산기상관측소, 배 모양 건물의 비밀 / 행촌동 딜쿠샤와 권율 장군 은행나무 / 대구 청라언덕과 선교사 주택 / 양화진 외국인 묘지, 헐버트 묘비명의 비밀
8. 분단과 전쟁의 상흔
벌교 보성여관과 『태백산맥』의 상흔 / 장단역 증기기관차와 뽕나무 한 그루 / 왜관철교, 그 최후의 방어선 / 임시 수도 정부청사와 부산 야행 / 연천역 급수탑과 금강산 가는 길 / 철원 노동당사와 폐허의 역설
주 / 참고 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문화재보호법상 국가(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로 나뉜다. 지정문화재 제도는 국가가 특정 대상을 국가 문화재로 지정해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1962년 문화재보호법 제정과 함께 도입되었다. 여기에는 국보, 보물, 사적, 명승, 천연기념물, 국가무형문화재, 국가민속문화재 등이 포함되며 통상 생성된 지 100년 이상 된 것을 대상으로 한다. 그럼, 등록문화재는 무슨 의미이며 지정문화재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우선, ‘등록’은 ‘지정’보다 유연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등록문화재는 근대기에 생성된 문화유산, 즉 근대 유산을 대상으로 한다. 생성된 지 100년이 되지 않아 지금 당장 지정문화재가 될 수는 없지만, 100년이 지나면 지정문화재가 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한 근대 유산을 문화재로 지정하기에 앞서 일단 문화재로 등록해 관리하자는 것이 바로 등록문화재 제도의 취지라고 할 수 있다. 등록문화재 제도는 2001년 도입되었다. 100년이 되지 않은 건축물이나 물건, 예술품 등과 같은 근대 유산들이 사라지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자 그 보존 대책의 일환으로 등록문화재 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근대 유산은 과거이면서 현재이다. 과거의 연속이면서 거기에 새로운 변화가 축적된다. 현재와 연결되어 있고 현재의 사람들이 행위에 참여한다. 따라서 그 의미와 가치, 평가와 해석 등이 모두 변할 수 있다. 평가가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의미다. 이는 또한 해석과 평가에 있어 여전히 논란이 있을 수 있고 주관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근대 유산은 완결된 것이 아니라 늘 변화하고 진행 중이다. 지금의 나, 우리와 연결되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대 유산은 그 어떤 문화유산보다도 이 시대 대중들의 수용과 인식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진다.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관점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고종에게 대한제국은 근대로 가는 과정이었다. 조선의 위상을 회복하고 자주권을 되살리기 위한 열망이었다. 살아서 대한제국을 잃었지만 죽어서 황제릉이 조성되었으니 어쩌면 그 열망이 이뤄진 것일까. 아니다. 유릉에 이르러 근대의 꿈은 무너졌다. 일본인들이 만든 석물은 근대 조각이기에 앞서 조선의 전통과 왕실에 대한 훼철이었기 때문이다. 고즈넉한 홍릉과 유릉. 초입에서 두 줄로 도열해 사람을 맞아주는 석물들. 언뜻 보면 당당하지만 그 내력을 생각하면 마음이 쓸쓸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