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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사
· ISBN : 9788932321387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미술은 시대의 거울이다 5
연표로 보는 서양 미술사 17
참고문헌 270
인명 찾아보기 273
작품 찾아보기 276
도판 출처 280
저자소개
책속에서
미술을 감상한다는 것은 작품을 둘러싼 사회적, 역사적 환경에 대한, 그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 것과 같다. 그 그림과 조각을 예민한 예술가들로 하여금 만들게 한 시대적 배경, 그 작품을 외면하게 만든 당대인들의 한계, 그들을 찬양하게 만든 그 사회 특유의 취향을 읽는다는 뜻이다. 이 책은 그러한 읽기의 향연에 기꺼이 발을 디딘 이들에게 작은 안내서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제작 연도순에 따라 작품을 소개하여 미술사적 정보를 제공하면서 그 전후로 일어난 굵직한 사건들을 엮어 미술과 역사가 어우러지는 현장에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여는 글〉)
여성 조각상인 코레는 늘 ‘페플로스’라는, 긴 천을 늘어뜨려 몸을 감싼 뒤 끈으로 고정하는 옷을 입고 있다. 그에 비해 남성들은 김나지온이라고 불리는 체육관에서 운동을 할 때, 나아가 올림픽 경기에서도 옷을 벗는 것이 원칙으로, 조각상 역시 완전 누드로 제작되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몸을 가진 젊은 남성의 몸은 그 자체로 신성시되었다. 따라서 남성 누드는 남성들만이 입을 수 있는 새로운 의미의 옷이었고, 여성에게는 당연히 그러한 특권이 주어지지 않았다. (〈쿠로스〉와 〈코레〉)
그리스 조각상이 신체의 비율을 정한 뒤 그에 맞추어 눈코입까지 재단하여 아름다운 얼굴의 보편적인 모습을 담았다면, 로마인들은 대체로 있는 그대로의 얼굴과 흡사하게 제작하곤 했다. 너무 생긴 그대로 찍어놓아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동네 사진관의 증명사진 같은 느낌이 로마의 초상 조각이라면, 그리스는 아름답게 성형한 얼굴을 사진으로 찍은 뒤, 다시 보정까지 해서 나이지만 내가 아닌 사진을 보는 느낌이다. (〈조상의 초상을 들고 있는 귀족의 초상〉)